[And 건강] 위드 코로나로 독감 예측 불허… 만성질환 위험군 반드시 접종

독감 유행, 올해도 없을까

기저질환자, 인플루엔자 감염 시 폐렴 등으로 이어져 생명에 영향
코로나 동반땐 사망 위험 5.9배 ↑
백신 접종하면 코로나 감염 따른 혈전증·중증 합병증 등 40% 낮춰

전문가들은 다음 달 단계적 방역 완화로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고령자와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꼭 독감 예방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미지투데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대비한 국가 독감 예방접종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독감 절기(2020~2021)에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철저한 방역과 위생 수칙 지키기 영향으로 독감 발생이 크게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절기 독감 입원 환자는 전 절기(2019~2020)에 비해 98.3% 줄었다. 한마디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음에도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 인플루엔자에 대한 감수성(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인구 증가, 11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의 전환, 델타 변이 확산 등 국내 상황 변화 때문이다.

미국 사례에 따르면 인플루엔자가 유행하지 않은 해의 다음 시즌에는 더 심각한 유행이 발생한 적 있다. 인플루엔자에 감수성 있는 사람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남은 상황에서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영국의 수학적 모델링에 의하면 이번 절기 유행 여부는 아직 예측할 수 없으나 인플루엔자에 대한 낮은 인구 면역 수준으로 인해 예년보다 최대 50% 더 유행이 커질 수 있고 더 일찍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비슷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의 제니 해리스 박사는 지난 10일 외신에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이 공존하며 이로 인해 심각한 질병과 사망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18일 “코로나19 유행 전에는 11~12월에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면 11월(위드 코로나에 따른) 방역 완화와 맞물려 독감을 비롯한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질병청 주간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9월 26~10월 2일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 당 1.0명 수준으로, 아직은 유행 수준(지난 시즌 1000명 당 5.8명)에 한참 못 미친다.

만성질환자와 임신부, 고령자는 코로나19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으로 독감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만 75세 이상은 지난 12일, 만 70~74세는 18일부터 접종이 시작됐으며 만 65~69세는 오는 21일부터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독감 주사를 맞을 수 있다. 어린이와 임신부는 사전예약 없이도 접종 가능하다.


특히 폐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등 만성적인 기저질환(지병)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큰 50~64세의 경우 무료 접종 대상은 아니지만, 개별 접종(유료)을 통해 독감 면역을 챙길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 연령대의 30%가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기저질환자는 인플루엔자 감염 시 급격히 악화돼 폐렴과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져 생명을 잃을 수 있다. 50~64세 만성질환자의 독감 예방 접종률은 40%대로 낮은 편이다(2016~2018년 통계, 대한보건연구 2020년 8월호 연구 논문). 만성질환이 있는 전체 성인의 예방 접종률(57.5%)보다 훨씬 낮다.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될 경우 사망 위험은 비감염자 대비 5.9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모두 호흡기를 공격해 몸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감염 사례가 소수(3건) 보고됐다고 지난달 말 방역당국이 밝힌 바 있다.

미국 마이애미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독감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중증 합병증과 패혈증, 혈전증 등 위험을 40%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은 같이 맞아도 문제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건강상태를 고려해 가능하다면 두 백신 접종 사이에 며칠 간격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가능하면 서로 다른 팔에 맞는 게 좋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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