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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산 ACL 4강행… 외나무다리서 ‘동해안 더비’ 성사

포항, J리그 나고야전 3:0 완파
울산, 전북과 연장 끝에 3:2 승리
20일 전주서 결승티켓 놓고 격돌

울산 현대 미드필더 이동경이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 연장 전반에 맞수 전북 현대를 상대로 결승골이 된 왼발 중거리슛을 성공시킨 뒤 전북 골문 뒤편을 향해 달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길목 한편을 K리그가 점령했다. 준결승에서 K리그 최고(最古) 명성을 자랑하는 동해안 더비가 열리게 됐다.

포항 스틸러스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일본 J리그 구단 나고야 그램퍼스에 3대 0으로 승리해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뒤이어 같은 경기장에서 현대가(家) 더비로 열린 또 다른 8강전에선 연장 끝에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를 3대 2로 격파했다.

K리그 팀이 ACL 준결승에 함께 진출한 건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코로나19와 재정난 여파로 중국 슈퍼리그(CSL) 구단이 일찌감치 탈락한 데 이어 맞수인 J리그 팀도 이날 포항에 진 나고야를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두 팀 간 승자는 서아시아 경쟁팀을 물리치고 올라온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힐랄과 알나스르 간 준결승 승자와 ACL 우승을 다툰다.

먼저 열린 포항과 나고야 간 경기에선 포항의 열세를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조별리그에서 이미 나고야와 두 차례 대결해 1무 1패에 그쳐서다. 그러나 포항은 후반 임상협이 선제골을 넣은 것을 기점으로 공수 균형이 무너진 나고야를 완벽히 공략했다. 역습에 나선 이승모가 그림 같은 오른발 발리골, 임상협이 후반 추가시간 감아차기 골까지 넣으며 상대 무릎을 꿇렸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뒤 “(조별리그에서 당한 0대 3 패배 때문에) 경기를 준비하며 와신상담했다”며 “포항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열린 현대가 더비는 불꽃이 튀었다. K리그에서도 승점 1점 차 우승 경쟁 중인 양 팀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먼저 포문을 연 울산은 전반 13분 조지아 국가대표 바코가 순간적으로 틈이 생긴 전북 수비를 드리블로 헤집고 돌파해 왼발로 상대 골문 왼쪽 상단에 정확히 차넣었다. 무려 수비 4명을 무력화시킨 골이었다.

반격에 나선 전북은 전반 막판 역습 기회에서 한교원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김보경이 상대 중앙수비 사이로 공을 찔러주자 한교원이 간결한 공 터치 뒤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려 조현우 골키퍼 뒤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 윤빛가람의 슛을 송범근 골키퍼가 튕겨낸 걸 윤일록이 재차 차넣어 다시 앞서나갔다.

전북은 이른 시간 안에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분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길게 페널티박스로 투입한 스로인이 울산 수비 김기희의 머리를 맞고 하필 전북 미드필더 쿠니모토에게 떨어졌다. 쿠니모토는 이를 그대로 가슴 트래핑한 뒤 왼발 발리슛을 강하게 꽂아 넣었다. 골 폭죽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지만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의 주인공은 울산이 자랑하는 영건 미드필더 이동경이었다. 후반 홍명보 감독이 교체 투입했지만 좀체 슛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다소 겉도는 듯했던 그는 연장 전반 11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상대 진영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에서 상대 수비 공간을 놓치지 않고 장기인 왼발 강슛으로 반대편 골문 상단 구석에 정확히 공을 때려 넣었다.

포항과 울산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행을 놓고 부딪힌다. 울산은 2002년 ACL이 현 체제로 개편된 이래 K리그 구단 최초 대회 2연패와 함께 시즌 트레블(3관왕)을 노린다. 포항은 대회 전신 아시아클럽챔피언십 등을 포함 4회 우승을 달성해 전 아시아 최다 우승팀에 등극한다는 각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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