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억여원 출처 설명 없어… 최윤길 빚 상환 미스터리

검찰 수사 앞두고 이사 계획
“빨리 조사 받고 싶다” 피력도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지난 2015년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임명된 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성남시 제공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부회장인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1년 사이 7억원이 넘는 은행 채무를 상환했는데, 해당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 전 의장이 로비 대상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다른 재산 처분이나 변동 없이 거액의 채무를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가 17일 경기도보에 공개된 최 전 의장의 재산공개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11년 3월 재산공개 당시 최 전 의장은 부동산을 포함해 모두 4억8000만원 상당의 재산을 신고했다. 금융기관 채무도 7억4700만원이 함께 기록됐다. 그런데 이듬해 3월에 공개된 재산 내역에서는 7억4700만원의 은행 채무가 모두 상환된 것으로 신고되면서 전체 재산이 12억72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최 전 의장이 상환한 채무의 자금 출처로 이해할 만한 부분은 재산공개 내역에서 눈에 띄지 않는다. 본인 명의 공장용지와 아파트 등 부동산 거래는 발생하지 않았고, 자기 명의 예금만 5700만원 정도 늘어났다. 시 의원의 1년 급여는 약 40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급여를 모두 저축했다고 하더라도 7억원에 달하는 채무 상환의 출처가 설명되지는 않는 셈이다. 법조계에서는 최 전 의원이 신고하지 않은 현금을 다량으로 보유하는 등 허위로 재산을 등록했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등기부등본 등을 종합하면 최 전 의장은 2011년 10월 채무를 한 번에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0년 최 전 의장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민간 개발업자들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돈을 돌려줬다’고 해명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금품 수수’로 수사 받은 후 거액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금 출처에 의혹도 커지고 있다.

최 전 의장은 조만간 경기도 성남을 떠나 경기도 광주로 이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의장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의 전셋집 계약을 마무리하고 19일쯤 경기도 광주의 한 아파트로 이사 갈 예정이다. 전세 기간 만료에 따른 이사라고는 하지만 최 전 의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한 시점에 이사를 하는 배경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 전 의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빨리 검찰 조사를 받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대장동 개발 사업에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언론과 정치권의 의혹 제기가 억울하다는 취지다.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도 주변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 전 의장은 의혹이 제기된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모두 끊은 상태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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