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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도움 안 돼” 자영업자도 대학가도 잇단 선긋기

전세버스노조 “도움 못받아… 탈퇴”
민주노총 “최대한 지원했다” 반박

연세대 학생들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회관 앞 게시판에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 자영업연대가 게시한 대자보를 읽고 있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 유행에도 대규모 총파업을 강행하는 민주노총을 규탄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연세대 등 전국 대학 100곳에 내걸었다. 최현규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전세버스 기사들이 민주노총으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독립 노조 설립을 선언했다. 스타벅스 트럭 시위대, 자영업자 등이 연대를 거절한 데 이어 민주노총과 선을 그으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 측은 “우리는 (투쟁 인력을 동원하는) 인력사무소가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전세버스노조)은 1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욱 강력한 노조를 만들기 위해 홀로서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생계 위기에 직면한 전세버스 기사들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으로부터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해 탈퇴를 공식화한다는 설명이다.

허이재 전세버스노조 위원장은 “전세버스 노동자들은 항상 외롭게 거리에 모여야 했고, 상급단체가 있음에도 지역본부에서 2∼3명 나와주는 정도였다”며 “불만을 토로하면 회원 수를 늘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만 모여 싸울 거였으면 민주노총에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주노총이 노동자 권익이 아니라 조직 이익만 대변하는 단체로 전락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위원장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세버스연대지부 소속이던 140여명 중 80여명이 이미 탈퇴했고, 새로 결성된 전세버스노조에 450∼500명이 모였다.

기자회견 후 민주노총은 이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허 위원장은 생계 위기에 처한 전세버스 기사들의 운행비 수천만원을 횡령해 기사들에게 고소까지 당한 사람”이라며 “투쟁은 해당 조직이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고, 더욱이 전세버스지부의 각종 기자회견에 최대한 지원을 했다”고 반박했다.

내부 균열과 별도로 민주노총에 대한 외부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일로 예정된 총파업 투쟁과 관련해 보수 성향 대학생단체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와 자영업연대는 이날 새벽 서울대 등 전국 대학 100곳에 민주노총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공동으로 내걸었다. 이들은 “온 국민이 거리두기로 고통받는 지금,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하고 도심에서 55만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며 “이들이 외치던 ‘전태일 정신’은 어디로 간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노총에 대한 ‘거리두기’는 지난 7일 스타벅스 트럭 시위 직원들과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불거졌다. 특히 본사 이벤트로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첫 집단 움직임에 나선 스타벅스 직원들은 민주노총이 ‘노조 설립을 돕겠다’며 내민 연대 요청에 “변질시키지 말라”며 선을 그었다.

경찰은 민주노총 총파업 시위를 강행할 경우 즉각 해산 절차를 밟고 주동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공동체 방역체계를 한순간에 위험에 빠뜨리는 불법행위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박장군 전성필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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