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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손님 얼마 만인지… 가림막 치우니 속이 다 시원”

‘마지막 거리 두기’ 첫날 표정

시민들이 18일 저녁 서울 시내의 한 술집 야외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다. 수도권 식당·카페는 이날부터 오후 10시까지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해 8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해졌다. 뉴시스

사실상의 마지막 거리 두기 방역수칙 시행으로 최대 8인(4단계 지역 기준)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된 첫 날 자영업자들은 단체 예약을 받으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다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돼 방역수칙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종업원을 추가 고용하지는 못하고 영업에 나서는 가게들이 많았다.

새로운 방역수칙이 적용된 18일 서울 관악구 한 고깃집의 카운터 뒤쪽 벽면엔 포스트잇 10여장이 붙어 있었다. 포스트잇에는 예약 날짜와 인원수 등이 쓰여 있다. 갑자기 예약이 늘자 임시방편으로 예약 내역을 정리한 것이다. 사장 변모(40)씨는 포스트잇을 흐뭇하게 가리키며 “예약이 많이 늘었다. 겨우 숨을 쉴 수 있겠다”며 “오늘부터 당장 8인 단체 예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한 곱창집도 들뜬 분위기였다. 지배인 전모(48)씨는 “얼마 만에 단체석을 운영해보는지 모르겠다. 8명 단체 손님을 맞아본 게 벌써 1년 전”이라며 “단체 손님만 3팀이 와서 정신없지만 기분은 좋다”고 전했다.

서초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1)씨는 이날 오전 “수요일(20일) 저녁에 8명 자리를 예약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한숨을 돌렸다고 한다. 김씨는 “테이블 사이사이 2인, 4인 단위로 촘촘하게 놓았던 투명 가림막을 치우니 속이 다 시원했다”고 했다.

이날부터 수도권 4단계 지역의 경우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백신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해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종전 수칙보다 2명 늘어난 것이다.

손님이 늘었지만 응대할 인력은 충분치 않다. 코로나 장기화로 쌓인 적자 탓에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서초구 음식점 운영자 김씨는 다음 달 ‘위드 코로나’ 방침이 나오고 단계적 일상회복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직원 채용을 미룰 생각이다. 그는 “지금은 폐업을 안 하고 버틴 것만으로도 다행인 상황이라 무리하게 서비스 이벤트 등 무언가를 준비할 여력은 없다”고 말했다.

‘백신 인센티브’ 사각지대였던 노래방과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이들도 영업 정상화 기대를 높였다. 서울 관악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지난 지침이 내려왔을 때는 여러 손님들이 ‘6명이 같이 밥 먹는 건 되고, 노래 부르는 건 안 되냐’고 화를 냈었는데 이번에는 일괄 적용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한 스크린골프장 직원은 “저녁 시간대 단체 손님 문의가 늘고 있다”며 “백신 인센티브 조건이 까다로워 예약 절차가 복잡했는데 예약 업무도 쉬워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영업시간 규제가 완화되지 않은 것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씨는 “노래방은 2,3차로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래대로 영업시간을 풀어주지 않으면 매출에 큰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사실상 ‘반쪽짜리’ 완화 지침”이라고 했다. 송파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39)씨도 “10분이라도 더 영업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작 영업시간이라는 핵심 규제는 완화되지 않았다”며 “단체 손님이 많아진다고 해도 영업시간이 그대로면 손실을 채우긴 역부족일 것 같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소규모 모임에 익숙해져 단체 예약 수준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관악구에서 고깃집 운영하는 김모(62)씨는 “아직 규제가 남아있고, 시민들의 모임 형태가 많이 변해 한순간에 달라질 것 같진 않다”고 했다.

박민지 신용일 이형민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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