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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울산 vs 강철부대 포항, 동아시아 최강 가리자

오늘 ACL 준결승 단판 승부
울산, 2연패·트레블 첫 단추
포항, 통산 4회 우승 위업 노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과 윤일록(위쪽 사진),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과 임상협이 19일 화상 진행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사전 기자회견에서 기자단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동해안 더비 맞수 관계인 양 팀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울산 현대, 아시아축구연맹 제공

K리그 최고(最古) 더비가 동아시아 정상 자리를 두고 열린다. 승리에는 명예와 자부심이, 패배에는 실망과 상처가 유독 크게 남을 경기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20일 오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단판 승부를 벌인다. 같은 K리그 전북 현대의 홈 경기장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이색 승부다. 양 팀 간 경기는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동해안 더비’다. 승리 팀은 동아시아 대표 자격으로 서아시아 대표팀과 결승에서 우승컵을 다툴 자격을 쥔다.

이날 경기에는 좌석 4만2477석 중 25%, 약 1만석이 개방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뒤 2주가 지난 관중만 입장할 수 있다. 리그에서 시행 중인 ‘원정 팬 입장 금지’ 지침은 적용되지 않는다.

양 팀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있는 라커룸 4개 중 전북이 평소 쓰지 않는 라커룸 2개를 쓴다. 중립지대에서 열리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홈과 원정팀 구분 없이 ‘A팀’과 ‘B팀’으로 나누지만 ‘A팀’에 해당하는 울산이 선수복 선택권을 가져 사실상 홈팀 역할을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공식 지정된 건 아니지만 자연스레 홈 응원석에 울산 팬들이 입장할 듯하다”고 했다.

단 한 경기지만 양 팀에겐 많은 게 걸려있다. 먼저 울산은 시즌 트레블(3관왕)의 가능성을 남겨놔야 한다. 울산은 현재 리그와 FA컵에서 모두 우승 경쟁 중이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ACL 출범 이후 K리그 구단 첫 대회 2연패 역시 동기로 삼을만하다. 상대인 포항 역시 우승컵을 든다면 아시아 축구사에 남을 만한 업적을 쌓는다. ACL 전신인 아시안클럽챔피언십을 포함해 대회 사상 첫 4회 우승이다.

동해안 더비의 승패는 쉽게 예상할 수 없다. 객관적인 전력상 울산이 앞서지만 결정적 길목에서 포항이 매번 재를 뿌렸다. 울산은 2019년 리그 최종전이던 포항전에서 극적으로 패해 우승을 전북에 내줬다. 2013년에도 포항과 리그 우승을 두고 맞붙었다가 추가시간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우승에 실패했다. ACL 무대에서 양 팀이 만난 건 역대 처음이다.

울산은 이틀 전 홈팀이자 맞수 전북과 연장 혈투 끝에 이동경의 왼발 중거리 결승골로 3대 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다만 이 경기에서 체력을 소진한 건 우려할만한 점이다. 홍명보 감독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경기에 아주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정신적으로도 큰 경기 뒤에 겪는 후유증이 남았을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경험이 있으니 잘 극복할 거라 기대한다”고 했다.

8강전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에 3대 0 대승을 거둔 포항은 체력에서 앞선다. 그러나 중원의 핵심 신진호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울산과 맞수 관계가 무색하게도 올해 리그에서 3차례 만나 1무 2패로 열세다. 기자회견에서 “사실 (맞수인) 울산이 올라오는 게 부담스럽긴 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은 김기동 감독은 전략을 묻자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했는지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승패와 별개로 K리그 두 팀이 동아시아 권역 최상위 단계인 ACL 준결승에 동반 진출한 건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이는 전북과 FC 서울이 맞붙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홍 감독은 “K리그는 아시아를 이끄는 역할을 많은 시간 해왔다”면서 “(이번 경기는) 아시아에 K리그의 우수성을 알릴 좋은 기회다.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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