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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누리호의 꿈

이흥우 논설위원


1957년 10월 4일 소련(러시아)이 쏘아 올린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우주시대를 연 이래 우주를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초기 미·소 간 경쟁에서 유럽과 일본 중국 인도 등이 잇따라 가세하면서 오랫동안 인식됐던 ‘우주=미·소의 전유물’ 등식은 깨졌다. 자국 우주기지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로켓 발사에 성공한 나라를 일컫는 ‘우주클럽’에 속한 나라가 남북한을 포함해 10개국이 넘는다. 이 가운데 유인우주선 기술을 보유한 미국 중국 러시아 3개국이 우주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의 활동이 특히 두드러진다.

소련 우주인 유리 가가린은 1961년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우주를 경험했다. 8년 뒤 미국 아폴로 11호 우주인 닐 암스트롱은 달에 처음으로 인류의 족적을 남겼다. 군인, 과학자 등 극소수 분야 종사자에게만 허용됐던 우주 경험을 이제 민간인도 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리처드 브랜슨,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가 벌이는 우주관광 경쟁은 민간 우주관광 시대를 앞당길 게 분명하다. 이들은 인류의 달·화성 정착이라는 야심 찬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고 부자 선두자리를 다투는 이들이 앞다퉈 뛰어들었다는 건 우주산업 전망이 매우 밝다는 징표다.

누리호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발사체다.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실용위성을 자력으로 쏠 수 있는 나라가 된다. 우리나라는 2013년 3번째 시도 끝에 나로호 발사에 성공한 경험이 있으나 로켓 핵심기술인 1단 추진체가 러시아제였다. 시행착오를 거쳐 누리호 1단 추진체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비로소 발사체 독립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누리호는 1차 발사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내년 5월 2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누리호 발사는 유인 우주시대로 가는 발판이다.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지만 달과 화성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이흥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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