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하다고 생각했던 큰아들이 3주째 음식을 가져와 정성스레 대접합니다. 근래 제 마음의 풍경을 표현하자면 로뎀나무 아래 엘리야 같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걸어가는 한 마리 양 같고, 빈 그물을 멍하니 쳐다보는 베드로 같았습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대접하려는 아들의 마음에 사랑으로 배부르고 행복해졌습니다.

2000년 전 부활하신 예수님은 갈릴리 바다에서 빈 그물을 거두던 제자들을 위해 정성스레 생선을 굽고 아침밥을 차려주셨습니다. 초라해 보이는 식탁, 그러나 그 속에는 길 잃은 인생을 향한 새로운 소명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얼굴을 스쳐가는 가을 바람은 차갑고 우리네 인생 그물에 축복의 물고기 하나 없지만, 일용할 은혜의 식탁을 조용히 차리시는 남자가 있습니다.

분주한 삶을 잠시 멈추고 식기 전 그 식탁에 앉아보는 건 어떨까요. 따뜻함이 다 식기 전에 말입니다.

전담양 목사(고양 임마누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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