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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인스피어런스족’ ‘피지털’ 현상, 장점·위험 상존

서울연구원 ‘위드 코로나’ 세미나


코로나19가 부른 ‘반 강제 디지털’ 시대의 키워드는 집안에서 활동하는 ‘인스피어런스(indoor+experience)족’과 디지털 기술이 현실을 압도하는 ‘피지털(physical+digital)’ 현상을 불러왔다. 백신 접종률 확대로 ‘위드 코로나’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선 이같은 코로나발 변화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달려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연구원이 20일 개최한 ‘위드 코로나 시대, 서울의 도시전망’ 세미나에서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이후 일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일자리가 불안해지고, 자유로운 외부활동이 어려워졌다”며 “이 시대에 우리는 인스피어런스족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외부활동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집에서 가상여행 같은 간접경험과 쇼핑, 운동 등을 모두 처리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디지털 문화가 현실을 압도하는 피지털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온라인 공간 자체는 1980년대 중반부터 존재했으나 최근에는 아바타나 메타버스 활용으로 발전하며 사람마다 별도 정체성을 만들고 있다”며 “새로운 경험과 플랫폼 업계의 가능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생각지도 못한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술을 매개로 한 노동 분야의 통제 강화, 기술 혁신에 따른 사회 구조적 변동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구직난으로 인한 스트레스, 자산 거품에 따른 ‘캥거루족(부모에게 얹혀사는 자녀들)’ 증가 등 청년층의 미래 불안도 새로운 문제로 지적됐다.

박희석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패러다임 전환과 서울경제 대응방향’ 발표에서 “코로나19 경제위기는 과거 8번의 경제위기와 달리 구조적인 변화를 가속화했으며 그 기간도 장기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우 외부요인에 의해 촉발된 만큼 단기간에 성장률을 회복했다. 반면 코로나19는 수요와 공급에 동시 충격을 주면서 경제 정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꿨다고 그는 밝혔다.

외환위기가 양극화를, 금융위기가 가계부채 확대와 자산 거품을 일으켰다면 코로나19는 양극화를 심화시켰고 가계부채와 실업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노동시장의 경우 기업과 가계가 동시에 충격을 받으면서 노동 투입량이 감소되고 임금 상승을 유발하는 구조적 문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부활동 차단에 따른 가정 내 경제활동 강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 문화 확산, 빅데이터 활용 확대, 탈탄소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비대면 상품·서비스 강화를 위드 코로나 시대의 6대 변화로 꼽았다. 박 위원은 “친환경 및 비대면 산업, 데이터 기반 기술혁신, 원격근무 관련 산업이 4대 비즈니스로 급부상했다”며 “서울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재도약하기 위해 균형성장과 공정상생, 혁신 강화라는 경제 가치 도입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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