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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형 SLBM 발사”… 누리호 맞서 ICBM 발사 가능성도

발사체 다양화로 도발 극대화 관측
문 대통령, 미사일 관련 언급은 없어

북한이 동해상의 잠수함에서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하는 장면을 조선중앙통신이 20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20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전날 잠수함에서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기차에 이어 잠수함까지 미사일 발사체의 다양화를 꾀하며 억지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측면 기동 및 활공 도약 기동을 비롯한 많은 진화된 조종유도 기술들이 도입된 새형의 잠수함발사탄도탄”이라고 보도했다. 활공 도약 기동은 미사일 종말 단계에서 ‘풀업(활강 및 상승)’ 기동을 했다는 뜻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도 풀업 기동을 하므로 이번 SLBM은 이스칸데르 발사체계를 수중 발사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일이 풀업 기동을 하면 패트리엇(PAC-3) 요격 미사일 등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SLBM은 지름 1m 미만의 ‘미니 SLBM’인데다 탄두 끝부분이 뾰족해 종전 모델보다 기동성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남측의 SLBM 시험발사 성공을 의식한 듯 자신들은 이미 5년 전에 첫 SLBM을 발사했음을 강조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체의 종류를 다양화하면서 도발 수위도 점차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이중기준(남측이 북한의 무기실험만 도발로 규정하는 것)’ 배격을 주장해온 것은 첨단전략전술무기 개발 및 시험발사에 대한 장애물을 사전에 제거하려는 노림수로 파악된다”며 “북한의 신형무기개발이 중단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남측의 SLBM에 보란 듯이 맞대응한 북한이 21일 남측의 ‘누리호’ 발사를 빌미 삼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ICBM과 인공위성 발사용 로켓은 탄두 장착 유무의 차이만 있을 뿐 기술적으로 동일하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우리가 누리호를 발사하면 북한이 군비경쟁 프레임으로 엮어 위성 발사로 가장한 ICBM 시험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북한은 자신들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용인하면 종전선언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 만큼 누리호를 고려해 얼마든지 ICBM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개막식 축사에서 “강한 국방력이 목표로 하는 것은 언제나 평화”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SLBM 발사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영선 김성훈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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