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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기 거둬 뻣뻣한 이재명 “개인적 일엔 답 못한다”

이번엔 역공 빌미 안 주겠다는 태도
‘양두구육’ 인형엔 한차례 “흐흐흐”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국정감사에서 얼굴에 웃음기를 거두고 뻣뻣한 태도로 일관했다. 야당에 역공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지난 18일 국감에서 여러 차례 웃음을 터트려 태도 논란이 일었던 것을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 출석하자마자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는 답을 못 드린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국감에서 ‘조폭 연루설’과 ‘김부선 녹취록’ 등 야당의 거친 정치공세가 이어지자 미리 선수를 친 것이다.

이 후보는 “국감은 인사청문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답변 범위를 공적 업무로 한정했다. 이 후보는 “저는 개인으로서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라 도지사 자격으로 서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 후보는 말과 몸짓에서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지난 국감장에서 ‘조폭 연루설’이 나왔을 때 12번이나 ‘흐흐흐’ 소리 내 웃었던 모습과는 크게 달랐다. 이 후보는 자신의 태도 변화에 관해 “오늘은 웃을 일이 없었다”면서 “(야당이) 저번처럼 기가 막힌 질문은 잘 안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국감 직후 이 후보의 웃음을 겨냥해 “오만과 방심으로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이 태도 논란을 제기하자 이 후보는 다소 딱딱한 자세로 방어막을 쳤다.

이 후보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기존 입장을 기계적으로 되풀이했다. 다만 답변 시간을 보장하지 않거나 자신을 강하게 몰아붙일 때는 다소 발끈하기도 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개발 과정을 시간순으로 빠르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에게 “답변만 해라”고 소리치자 이 후보는 “여기가 범죄인 취조하는 곳이 아니지 않으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하지만 웃음을 완전히 참지는 못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국감장에 가져온 ‘양 가면을 쓴 강아지 인형’을 봤을 땐 한차례 웃음을 보였다. 이 후보는 주변에 “저게 뭐예요”라고 물은 뒤 “아, 양두구육”이라며 “흐흐흐”하며 소리 내 웃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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