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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가질 법한 호기심, 과학과 연결해 풀어내

[책과 길]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간식·생일 세트)
이지유 지음, 창비, 184·196쪽, 세트가 2만4000원


짜장면의 기본 소스인 춘장은 강한 불에 볶으면 독특한 맛이 난다. 고기 채소 등에 포함된 당분과 단백질을 140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진한 갈색으로 변하고 진한 고기 맛, 캐러멜 맛 등 다양한 풍미가 나타난다.

마이야르 반응이다. 짜장라면을 끓일 때 조리법대로 수프를 넣고 비비기보다 약한 불에 볶으면 더 맛있다는 주장엔 과학적 근거가 있는 셈이다.

‘소띠라서 고집이 세다’는 말은 과학적이지 않지만 쥐는 십이지의 첫 번째로 선택될 만한 이유가 있다. 3600만년 전 나타난 쥐목은 지구상에 있는 포유류 개체 수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한다. 물에 빠져도 사흘을 버티고 15m 높이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을 정도로 신체 능력이 뛰어나다. 쥐약을 먹고 죽은 다른 쥐의 사체를 관찰한 뒤 같은 먹이를 먹지 않을 정도로 지능도 높다.

과학은 복잡하고 어렵다. 사람들은 학교 수업 시간에 암기해야 했던 각종 원리와 수식에 압도돼 과학에 다가가길 꺼린다.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통해 쉽고 재밌는 과학 공부를 유도한다. 저자가 왼손으로 삐뚤빼뚤 재밌게 그린 과학 그림도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지난해 출간된 지구·우주, 동물·옛이야기 세트에 이어 올해는 간식·생일 세트가 독자들을 찾아왔다.

간식 편은 남녀노소 좋아하는 라면, 떡볶이, 만두, 휴게소 음식 등에 담긴 과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짜장라면은 왜 볶아야 더 맛있는지, 떡볶이를 밀떡으로 만들 때와 쌀떡으로 만들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 일상에서 가질 법한 호기심을 과학과 연결해 풀어낸다.

저자는 물질의 상태 변화와 화학 반응의 규칙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나 기후 변화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생일 편에선 인간의 탄생과 관련된 비과학적 이야기에 과학적인 시각을 더한다. 동물 띠를 정하는 십이지와 운세를 점치는 별자리, 행운을 불러오는 탄생석을 동물학, 천문학, 지질학과 연결짓는다. 각 문화권에서 먹는 생일 음식, 10대들이 받고 싶어하는 생일 선물 등에 담긴 과학 원리도 소개한다.

저자는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천문학과에서 공부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과학 도서들을 집필해 왔다.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 ‘처음 읽는 우주의 역사’ ‘내 이름은 파리지옥’ 등의 책을 썼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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