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맞춘 평생교육원, 1년새 수강생 7배 껑충

목회·사역에 접목 가능하도록
실용 초점 둔 다채로운 강좌 개설
온라인 병행… 다양한 연령대 수강

감리교신학대 평생교육원 바이올린 강좌를 듣는 수강생들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감신대 제공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감리교신학대 평생교육원 수강생은 고작 33명이었다. 수강생 숫자가 적은 데엔 코로나19 탓이 컸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수강생은 줄었고 많은 강좌가 폐강됐다. 그래도 33명은 평생교육원의 존폐를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적은 숫자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감신대 평생교육원은 지난해 가을부터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반짝이는 이색 강좌가 잇달아 개설됐고 온라인 강의로 활로를 뚫기 시작하면서 올 상반기 수강생은 지난해 9월보다 약 7배나 늘었다. 어떻게 이런 큰 성공이 가능했던 것일까.

21일 감신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평생교육원 수강생은 234명으로 지난해 2학기에 비해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역시 마찬가지다. 평생교육원 관계자는 “하반기 강좌들 가운데 현재 수강생을 모집 중인 강좌가 많아 하반기 수강생을 정확히 집계할 순 없지만 이미 230명이 넘었다”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 등록한 수강생도 많지만 신규 수강생 역시 적지 않다”고 전했다.

감신대 평생교육원의 성공 비결로 첫손에 꼽을 수 있는 건 다채로운 강좌들이다. 휴대전화 수리 기술을 알려주고, 이를 전도에 활용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아이폰 수리와 선교’, 목회 현장에 필요한 법률 지식을 알려주는 ‘목회자를 위한 법률’ 등이 대표적이다.

필리핀 선교를 위한 강좌 ‘선교 필리핀어’도 관심을 끌었었다. 필리핀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만 선교를 할 때는 필리핀어가 더 유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 필리핀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선교 필리핀어’ 강좌 수강생은 총 20명이었는데, 현지 선교사들도 많이 수강했다고 한다.

평생교육원 원장인 박은영 교수. 박 교수는 "복음의 일꾼을 만드는 게 우리 기관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감신대 제공

평생교육원의 부흥 배경을 분석할 땐 이 기관을 이끄는 박은영 감신대 교수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박 교수는 지난해 9월 평생교육원장에 부임했다. 박 교수는 “원장 업무를 처음 시작할 때 너무 막막해 하나님께 기도를 자주 드렸는데, 결국 하나님이 많은 지혜를 주셨고 귀한 강사들까지 우리에게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나 사역 현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깊게 고민한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감신대 평생교육원이 하나님을 섬기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기관에서 배움의 뜻을 펼치는 수강생 면면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중학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연령대부터 제각각이다. 코로나 탓에 악기 강좌 등을 제외한 대부분 수업은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그 덕분에 지방이나 해외에서 인터넷을 통해 강좌를 수강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강좌의 내용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교회에 다니지 않지만 강좌를 듣기 위해 감신대 평생교육원을 찾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이후정 감신대 총장은 “우리 대학 평생교육원은 교단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 한국교회를 섬기며 복음 전파의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면서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살펴 평생교육원 부흥에 헌신한 분들 덕분에 큰 결실을 거두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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