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방 대화·복음 전하는 사진관… 사역의 틀을 깨다

[위드 코로나 시대 개척교회로 살아남기] <하> 개척교회가 희망이다

경기도 수원 가슴뛰는교회 원종선(뒷줄 가운데) 목사가 지난해 새가족반 훈련 프로그램을 수료한 성도들과 교회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슴뛰는교회 제공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특성과 개성을 살린 교회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작은 교회도 할 수 있는 사역 분야가 많다는 게 목회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개척 4년째를 맞은 경기도 수원 가슴뛰는교회는 아주대 근처 카페에서 성도 20여명이 모이는 작은 공동체다. 한 영혼을 교회로 데려오기 쉽지 않은 현실에서 담임 원종선(41) 목사가 선택한 방법은 온라인 전도다.

원 목사는 21일 “개척 초기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열고, 들어온 이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형 교제를 했다”며 “오픈 채팅방에서 10여명 정도와 대화를 나눴는데 그중 한 달 넘게 대화를 주고받은 20대 청년이 지금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는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에서 성경 읽기 모임을 진행하며 ‘가나안’ 성도들을 돌보고 있다.

교회는 주변에서 받은 사랑을 다른 미자립교회와 나누기도 했다. 올여름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와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에서 후원금과 물품을 지원받은 원 목사는 지난 8월 성도들과 함께 550만원을 모아 5개 미자립교회에 전달했다. 원 목사는 “이 돈이면 우리 교회의 두 달 치 예산이지만 교회가 이웃을 섬길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기뻤다”고 전했다.

전북 전주 다운교회 신영민(43) 목사는 지난 4월 사진사라는 직업을 새로 얻었다. 2019년 4월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신 목사는 ‘건물 없는 교회’에서 ‘일하는 목회자’로 살아갈 결심을 했다. 그는 “교회가 건물 월세나 목회자 월급 같은 고정비를 생각하면 정작 해야 할 섬김 사역은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생활비는 직접 벌고 교회 재정은 이웃을 위해 사용해야겠다는 각오로 개척했다”고 밝혔다.

다운교회는 회사 사무실에서 15명의 성도가 모인다. 그동안 타지키스탄 어린이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고 말레이시아 현지 목회자에게 생활비를 보내는 등 나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신 목사는 “사진관은 복음을 전하는 통로라 생각한다. 직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이들에게 복음을 나누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고재만(45) 목사는 지난해 2월 경기도 시흥의 한 상가에 가지교회를 개척했다. 교회 문을 열자마자 터진 코로나로 사례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던 고 목사는 지난 5월 교회 친교실을 카페로 바꿨다. 그는 “목회에만 집중하고 싶었기에 이중직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성도들만 만나던 내가 카페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비기독교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던 고 목사는 메뉴 개발이나 마케팅까지 추가로 배워 카페 운영에 열정을 쏟았다. 최근엔 단골손님도 생겨 그들을 위한 소규모 공연까지 준비했다. 고 목사는 “카페를 접촉점으로 지역에 복음이 스며들게 하고 싶다”고 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기존 교회 개척 방식의 틀을 깬 다양한 교회들이 많이 나올수록 한국교회 생태계가 풍성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