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플러스 변이’ 각국서 확인… 바이러스 세대교체

미 CDC “대규모 확산 수준은 아냐”
이스라엘선 해외 귀국 10대 감염
각국, 위험도 높지 않아도 예의주시


영국에서 세력을 확대 중인 코로나19 델타 후속 변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에도 등장했다. 이들 바이러스는 각국의 백신 보급 노력을 무력화하려는 듯 세대교체를 거듭하며 전염성을 높여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의 새로운 하위 계통인 ‘AY.4.2’가 미국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편의상 ‘델타 플러스’로 불리기도 하는 이 변이는 앞선 버전인 종전 델타보다 전염성이 10~15%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두드러진 영국에서는 최근 감염 사례의 1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

아직 미국에서는 발생 빈도가 증가하거나 대규모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로첼 왈렌스키 CDC 국장은 “이 델타 하위 계통이 미국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국내 집단발병과 연계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AY.4.2가 어느 지역에 모습을 드러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확인된 AY.4.2 감염 사례는 10건 미만이다. 지배 균주는 여전히 델타 변이로 전체 코로나19 감염의 99.7%를 차지한다. 왈렌스키 국장은 “AY.4.2가 지금의 백신이나 치료제의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터샷 접종률이 30%를 넘긴 이스라엘도 새 델타 변이 등장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19일 몰도바에서 귀국한 11세 소년이 AY.4.2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새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상황을 극적으로 바꿀 변수는 아니라고 보는 편이다. 영국 옥스포드 백신그룹 책임자 앤드류 폴라드 박사는 BBC라디오에 “모니터링을 통해 새로운 변이를 발견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새 변이가 델타를 대체할 다음 변이임을 가리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델타 플러스는 영국을 제외하면 미국 이스라엘 덴마크 등지에서 소수 사례가 보고된 수준이다. 영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해도 위험도가 높은 ‘우려 변이’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올해 초 영국에서 몇 주 만에 알파 변이를 앞지른 델타 변이와 비교하면 델타 플러스의 확장 속도는 더디다는 평가도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유전학연구소 프랑수아 발루 박사는 “당시 돌아다니는 어떤 변이보다 훨씬 더 전염성이 높았던 알파와 델타의 출현과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변이를 반복하며 전염성을 높여간다는 점은 여전히 위협 요인이다. 지난해 영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간 알파 변이는 원래 바이러스보다 50% 더 강했다. 올해 초 이를 대체한 델타는 알파보다도 60% 셌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델타 플러스가 더 많이 전염되거나 면역을 부분적으로 회피하는지 알아내려면 긴급 연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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