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강국 향한 도전… 내년 5월 2차 발사·2030년 달 착륙선 쏜다

향후 일정·남은 과제는
누리호 2027년까지 5차례 더 발사
투자 확대·민관 협업 강화 절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고흥 사진공동취재단

아쉬움을 남긴 누리호의 우주를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내년 5월 두 번째 발사를 포함해 2027년까지 다섯 차례 더 우주를 향해 날아오른다. 한국은 2030년 달 착륙선 발사라는 목표에도 한걸음씩 다가서며 우주개발의 새 역사를 쓰는 중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항공우주 투자 확대, 법·제도 정비, 민간 기업과의 협업 강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의 2차 발사 일정은 내년 5월 19일로 잠정 결정됐다. 2차 발사 땐 0.2t 성능 검증 위성과 1.3t 위성 모사체(더미위성)가 실릴 예정이다. 정부는 2차 발사 이후 내년 12월, 2024년, 2026년, 2027년 추가로 발사를 진행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성능과 안전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남은 다섯 차례 발사에서 중형 위성이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민간 기업과의 협의를 통한 상용화도 선택지 중 하나다.

한국은 1990년 과학로켓(KSR)을 시작으로 우주발사체 개발에 나선 지 약 30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나아가 누리호를 개량해 2030년까지 달 착륙선을 쏘아 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지구로부터 38만㎞ 떨어진 달에 착륙하려면 누리호 성능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전문가들은 누리호 발사 경험을 자양분 삼아 우주 생태계 육성 및 산업화에 대한 투자 확대와 법·제도 정비가 본격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요 국가들은 발사체뿐 아니라 위성시스템과 전략기술에 있어 독자 기술 확보를 위한 갖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발사체 관련 기술개발에 투자한 국가도 2006년 20개국에서 2016년 30개국으로 늘었다. 우주발사체 기술을 갖춘 미국과 유럽·일본·중국 등은 민간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다.

한국의 항공우주 관련 예산은 증가 추세임에도 선진국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지난해 정부의 우주 개발 예산은 6158억원으로 전년(5813억원) 대비 5.9%, 2013년(3048억원) 대비 102.0% 늘었다. 하지만 미국은 우리보다 66.5배 많은 예산을 투입했고 유럽과 중국도 각각 18.4배, 12.2배 많은 예산을 들였다. 한국과 일본과의 격차는 4.6배다. 발사체에 예산이 쏠리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위성 활용, 우주 탐사, 우주 생태계, 산업화 투자 예산은 전체의 24.5%에 불과했다.

‘뉴스페이스’ 시대에 발맞춰 민관 협업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업의 우주산업 참여 유인을 저해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 방식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민관협력 방식은 과기정통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항우연이 주관기관이고 기업은 주로 용역 계약 형태로 참여해 왔다. 정부 입장에선 일반사업에 비해 예산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민간 기업의 기술혁신이나 체계적인 종합 역량을 축적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우려도 크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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