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선교사로 사역할 때 일입니다. 매일 아침 집에 우유를 배달해 주는 아이가 있었는데, 당시 네팔에선 가공우유보다는 소(혹은 물소)에서 직접 짠 우유를 많이 먹었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짠 우유를 아침마다 가져다주던 그 아이가 어느 날 물었습니다. “아 유 크리스천?” 네팔어도 아니고 난데없이 영어로 기독교인이냐고 묻는 아이의 질문에 당황한 저는 얼떨결에 “노”해 버렸습니다. 네팔은 선교 제한 국가라 다른 신분으로 활동했기에 저도 모르게 믿음을 부인 아닌 부인해 버린 것입니다. 그 일로 매우 부끄럽고 괴로운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얼마 후 그 아이가 우유를 배달해 주며 종이 한 장을 보여줬는데, 요사이 자신이 이것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영어로 된 전도지를 받았는지 그 전도지 내용을 읽으며 영어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종이의 첫 문장이 “아 유 크리스천?”이었습니다.

우리는 간혹 자신의 문제로 인해 의외의 반응을 하고 평가하고 판단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높고 맑은 하늘을 보며 예전에 보던 네팔의 하늘과 그 아이, 그리고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변성우 목사(여의도순복음시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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