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성엔 공감… 세부 조율 견해차 ‘갈 길 멀어’

‘통합 논의’ 한교총·한교연·한기총 첫 공식 모임

소강석 한교총 대표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기관통합준비위원회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개신교 3개 대표 연합기관 관계자들이 통합 논의를 시작한 지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통합의 필요성과 시대적 요구엔 모두 공감했지만 통합을 위한 세부 조건에 대해서는 여전한 견해차를 보였다.

소강석(한교총) 송태섭(한교연) 대표회장, 김현성(한기총·임시대표회장) 변호사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관통합준비위원회 모임을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기관마다 구성된 통합준비위원회 대표자들도 함께했다.

김태영 한교총 기관통합준비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통합을 놓고 기관별로 여러 차례 접촉해 왔다가 처음으로 세 기관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과거에도 연합기관의 통합을 시도했다가 결국 결렬됐는데 (전염병으로) 예배가 압박받는 이 시기가 하나님이 주신 통합의 ‘골든타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 대표회장도 “문화 마르크시즘 등의 공격을 받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 탓에 한국교회를 지키기 너무 힘들고 벅찼다”면서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진정한 예배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가 하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기관 대표들은 통합 필요성과 시대적 요구엔 적극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통합을 위한 세부 의견 조율에서는 변하지 않는 의견차를 보였다.

한기총은 통합 기관 명칭을 한기총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변호사는 “한기총은 그동안 통합의 조건을 달지 않고 방법과 논의 대상을 내려놓고 열린 자세로 접근해 왔다”면서 “연합기관 통합의 상징과 의미는 32년 전 한기총이 처음 만들어질 때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기총 내 이단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에 대해선 “한기총으로서는 회원 교단인 그들을 배제하고 통합을 논의할 수는 없다”며 “해당 교단에 대해 잘못한 게 있다면 회개할 기회를 준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대화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교연은 자신들의 정체성과 다른, 일부 교단이 가입된 한교총에 대해서는 정체성을 분명히 할 것을, 한기총엔 고소·고발 건 등 내부문제 해결과 정상화가 선결 과제라는 입장을 전했다. 권태진 한교연 통합추진위원장은 “작은 교단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통합을 진행하려 한다”며 “내부 총회에서 부결될 일을 미리 정하고 통합을 추진해선 안 된다고 보기에 신중히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기관 통합을 위한 연석회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서로를 존중하면서 통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한국교회와 민족 앞에 한국교회를 바르게 섬기지 못한 일을 통회하는 심정으로 회개한다”며 “한국교회는 철저한 방역에 힘쓰며 자율적인 예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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