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수세 몰린 유동규와 김만배… 남욱·정영학은 여유만만

김 ‘700억 약속’ 관련 다시 구속 기로
남, 공소시효 끝나… 기자에 농담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왼쪽)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재소환돼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4인방’ 중 1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 기소되면서 나머지 3인의 신병 처리 여부와 수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의 로비 의혹과 맞닿은 유 전 본부장의 배임 혐의가 공소장에 제외된 상황에서 ‘윗선’ 수사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24일 김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차례로 재소환해 수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김씨와 남 변호사가 2014~2015년 유 전 본부장에게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 편의를 봐 달라고 제안하고, 이후 화천대유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본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그동안 도와준 대가를 지급하라”는 유 전 본부장의 요구에 “700억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청사로 들어서며 ‘700억원 지급 약속’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만 했다.

남 변호사는 2013년 4~8월 정영학 회계사 및 민간 사업자 정재창씨와 함께 모두 3억5200만원의 현금을 서울 강남구 룸살롱·일식집 등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혐의가 있다. 하지만 뇌물을 주는 공여죄는 공소시효(7년)가 경과한 상황이라 처벌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남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정 회계사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이 유 전 본부장을 지칭한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700억원 지급 약속과 관련한 검찰 논리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체포됐다 풀려난 이후 취재진을 향해 “커피 한 잔씩 사 주겠다. 집 갈 때 같이 가자” 등 여유만만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반면 김씨는 700억원 지급 약속 등 혐의와 관련해 다시 구속 기로에 서게 될 상황이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공소장에 ‘김씨가 올 2~4월 700억원 중 세금·공통비용 등을 공제한 뒤 428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씨 측은 “농담처럼 했던 얘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김씨가 ①유 전 본부장 비상장주식 고가매수 ②배당 ③증여 ④명의신탁 소송 등의 4가지 전달 시나리오를 세운 것으로 의심한다. 녹취파일을 제공한 정 회계사는 여전히 참고인 신분이다. 김씨 측은 “녹음 파일과 녹취록이 적법하게 작성·제출됐는지 확인해 달라”는 의견서를 검찰에 냈다고 한다.

검찰은 이날 황무성 공사 초대 사장도 소환해 조사했다. 황 전 사장은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중도 사직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은 유 전 본부장이 실세였다”며 사퇴 압박을 느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은 2015년 공사 투자사업팀장이던 정민용 변호사가 최근 대장동 사업 동업자에게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에 직접 보고하러 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민철 조민아 기자 listen@kmib.co.kr

“공모 1주일 전 AMC 설립?… 비용부담 커 그런 경우는 없다”
[단독] “10~20% 오르던 부동산, 남판교 사업 나쁠 리 없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