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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윤석열은 ‘실수 안 하기’ 홍준표는 ‘품격 갖추기’

국민의힘 양강 치열한 경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호·박진 의원 등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한 뒤 김 의원과 껴안고 있다(위 사진). 홍준표 의원이 23일 2030 자원봉사단 ‘홍카단’의 환영을 받으며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홍준표 캠프 제공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약 2주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막판 전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실수 안 하기’, 홍 의원은 ‘품격 갖추기’에 각각 주력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과 ‘반려견 사과 사진’이라는 연이은 사고를 치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24일 “더 이상 실수를 범하면 이제는 끝이라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면서 “자책골을 범하지 않는 것이 최대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 전 총장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경우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전 총장을 돕는 한 중진 의원은 “즉흥적으로 말하지 않도록 본인이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정제된 표현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론조사 상승세를 탄 홍 의원은 품격 있는 지도자 모습을 갖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현재 링에 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전 총장, 그리고 홍 의원 세 명 중에서 홍 의원의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가장 낫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며 “홍 의원의 품격 갖추기 전략은 각종 논란에 휩싸인 윤 전 총장과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유승민 후보와의 ‘1대1 맞수토론’에서 신사적으로 정책 대결을 펼칠 것”이라며 “경선이 끝날 때까지 유 후보와 페어플레이를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다만 ‘맞수’ 윤 전 총장에 대해선 공세를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개 사과’ 파문이 경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개혁적·합리적 보수성향 지지자에게는 충격적인 발언”이라며 “윤 전 총장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고, 결국 2등인 홍 의원에게 구도적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이 TK 보수층을 겨냥한 메시지들을 냈기 때문에 오히려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고 봤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사이의 신경전이 상대방 부인까지 끌어들이며 점입가경으로 흘러갔다.

윤 전 총장은 “선거라는 건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 하지 않는가.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며 “어떤 분들은 가족이 후원회장도 맡는다”고 말했다. 홍 의원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를 부인 이순삼씨가 맡은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홍 의원은 “소환 대기 중 공식 석상에 못 나오는 부인보다 유명인사가 아닌 부인을 후원회장으로 두는 게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맞받았다.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정조준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이 김태호·박진 의원, 심재철 전 의원 등을 영입하자 홍 의원은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 출신을 데려간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답변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며 응수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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