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 사망’ 피의자, 인사에 불만 품고 범행 가능성

범행 전 인터넷 통해 독극물 구입


서울 서초구 한 회사에서 동료가 마신 생수에 독극물을 탄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30대 강모씨가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독극물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숨진 강씨가 인터넷으로 산 독성 물질이 사망한 피해자 혈액에서 검출된 독극물과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강씨에게 적용한 혐의를 특수상해에서 살인으로 변경했다고 25일 밝혔다. 강씨 집에서는 피해자 혈액에서 검출된 아지드화나트륨 외에도 여러 종류의 독극물이 담긴 용기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말 연구용 시약 전문 쇼핑몰 사이트를 통해 독성 물질인 아지드화나트륨을 구매했다. 그의 노트북과 휴대전화에는 관련 기록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지드화나트륨은 농업용 살충제나 제초제 원료로 쓰이는 독성 물질로 극소량을 섭취해도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강씨가 이용한 구매 사이트는 소속기관 등록 절차를 거쳐야 독성 물질 구매가 가능하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자신의 회사와 계약된 다른 회사 사업자등록증을 이용해 인증받은 뒤 독성 물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강씨가 ‘인사 불만’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회사 동료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최근 강씨가 경남 사천 지방 발령을 제안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대강의 사건 개연성은 나와 있고 일부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퍼즐을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범행 동기는 수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강씨가 사건 이튿날인 지난 19일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된 만큼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한 뒤 강씨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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