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93%가 싸늘… 축복받지 못한 日 마코 공주의 결혼

“왕실 떠나기까지 어려운 결정, 앞으로도 비방 계속될까 걱정”

일본 마코(왼쪽) 공주와 남편 고무로 게이가 26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 있다. AFP연합뉴스

나루히토 일본 천황의 조카 마코(30) 공주가 일반인 고무로 게이(30)와 결혼했다. 남편 고무로 어머니의 금전 문제 등으로 일본 국민의 결혼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하자 공주는 왕실이 지급하는 일시금과 법도에 따른 축하의식 등을 모두 거절하는 유례없는 선택을 했다.

교토통신은 26일 왕실사무를 관장하는 궁내청 직원이 마코 공주와 고무로의 혼인신고서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혼인신고와 동시에 마코 공주의 이름은 고무로의 성을 받아 ‘고무로 마코’로 바뀌었다.

마코 공주는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왕실을 떠나는 기분이 어떤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왕실을 떠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도 “앞으로도 (가정에 대한) 비방이 계속될 지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마코 공주가 여론을 걱정하는 이유는 2017년 발표된 두 사람의 결혼이 고무로 본인과 가족 문제로 두 차례나 연기된 탓이다. 언론에 의해 고무로의 어머니가 금전 문제에 얽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무로 가족이 왕실을 떠나는 공주에게 지급되는 일시금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퍼지기 시작했다. 고무로 본인 역시 미국 포덤대 로스쿨에 입학시험(LSAT) 없이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의혹이 꺼지지 않자 아버지 후미히토 친왕이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결혼의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두 사람은 결혼 의사를 끝까지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가 지난달 22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3.3%가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할 마음이 없다고 응답했다.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식지 않자 마코 공주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을 떠난 고무로 부부는 도쿄 시부야의 고급 아파트에서 지내게 된다. 다음달 고무로의 미국 뉴욕주 변호사시험 결과가 발표된 뒤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뉴욕의 치안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외무성이 경찰 경비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