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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백신 개발 이끈 여성 과학자 40여년 여정

mRNA 혁명, 세계를 구한 백신
전방욱 지음, 이상북스, 240쪽, 1만8000원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인류를 구한 건 백신이다. 통상 백신 개발에는 10년, 빨라야 4년이 걸리는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는 1년도 걸리지 않았다.

2020년 1월 중국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물질의 염기서열을 공개한 지 이틀 만에 미국국립보건원과 미국 생명공학회사 모더나는 첫 번째 mRNA 백신 후보를 설계했고, 66일 만에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모더나 백신은 그해 12월 18일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모더나 백신과 화이자 백신은 처음으로 사용승인을 받은 mRNA 백신이었고 이 두 백신이 지금 가장 널리 접종되고 있다. mRNA 백신이 아니었다면 코로나19에 맞선 인류의 전쟁은 더 혹독했을 수 있다.

전방욱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명예교수가 쓴 ‘mRNA 혁명, 세계를 구한 백신’은 mRNA 백신이 무엇이고 어떻게 개발됐는지 알려준다. 특히 mRNA 백신 개발의 최대 공로자라고 할 수 있는 헝가리 출신 여성 과학자 카탈린 카리코의 40여년 연구 여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mRNA 백신은 병원체의 항원 단백질 대신 그 단백질을 만들도록 지시하는 유전정보를 mRNA의 형태로 넣는 백신을 말한다. 카리코는 mRNA가 세포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를 내린다는 사실에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 만약 단백질 백신을 암호화하는 mRNA를 인간 세포에 전달할 수 있다면 그 세포는 작은 백신 공장이 될 것이다.

카리코는 인체 면역계의 공격을 받지 않고 항원을 생산할 수 있는 ‘변형 mRNA’를 만드는 데 성공함으로써 mRNA 백신 개발의 최대 난제를 풀어냈다. 남은 문제는 mRNA를 세포 속으로 어떻게 집어넣느냐, 즉 전달 체계였다.

책은 mRNA 백신이 기술적 난관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알려준다. mRNA 백신의 임상실험 모습, 대부분이 특허와 기밀에 묶여 있는 생산·유통 공정도 보여준다. 가장 유망하고 중요한 백신 기술로 부상한 mRNA가 암을 정복할 가능성도 전망한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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