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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백신’ 어빙 파동, NBA 안팎 떠들썩

시위대 “어빙 뛰게 해달라” 외쳐
정작 본인은 침묵으로 일관
속앓이 브루클린, 이적 조치 고심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브루클린 네츠 가드 카이리 어빙이 지난 2일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 비시즌 연습경기가 열린 스테이플스센터 관중석에 앉아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어빙은 NBA 시즌 개막 뒤에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스타 카이리 어빙(29)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 파문이 경기장 밖으로도 번지고 있다. 농구팬뿐 아니라 기존의 백신 음모론자들도 어빙을 지지하면서 그를 백신 반대의 상징적인 인물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당사자인 어빙은 정작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어빙은 소속팀 브루클린 네츠의 시즌 두 번째 홈경기가 진행된 25일(현지시간)에도 홈구장 바클레이스센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워싱턴 위저즈를 안방을 불러들인 브루클린은 25득점을 한 케빈 듀란트, 21득점을 한 패티 밀스의 활약에 힘입어 상대를 104대 90으로 물리쳤다. 지역매체 브루클린은 “이날 경기에선 ‘브루클린 힘내라’ 구호가 ‘어빙을 구하자’보다 많았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가 주목받은 건 전날 홈 개막전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때문이다. 지난 24일 원정팀 샬럿 호네츠와 경기를 앞두고 어빙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바클레이스센터를 덮쳤다. 시위대는 ‘어빙과 함께한다’ ‘어빙을 뛰게 해달라’는 구호를 외쳤다. 브루클린 구단이 경기장 외부에 바리케이드를 쳤지만 흥분한 시위대는 이를 넘어 들어왔다. 구단은 시위대가 경기장 진입을 시도하자 입구를 잠시 폐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적힌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일부는 흑인 인권운동 구호인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홈팀 브루클린은 어빙의 공백을 드러내며 샬럿 호네츠에 95대 111로 졌다.

시즌 개막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한 어빙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가 직접 백신 접종과 관련해 발언한 건 지난 13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생방송에서가 마지막이다. 이날은 소속팀인 브루클린이 어빙이 백신을 맞지 않는 이상 이번 시즌 선수단에 합류시킬 수 없다고 발표한 다음 날이었다. 백신 미접종자는 공공 체육시설에 입장시킬 수 없다는 뉴욕시의 방역지침 때문이다.

그는 당시 언론이 자신의 메시지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누구도 내 목소리를 가로챌 수 없다. 내가 이 문제들에 대해 말하는 힘을 빼앗아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개막을 약 열흘 남겨놓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와 내 사람들은 신에게 보호받고 있다. 우리는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내용이다.

농구계 바깥 인물도 가세했다. 50전 50승 무패 전적을 자랑하는 권투 스타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약 1분 길이 영상에서 어빙을 언급했다. 미리 준비한 글을 읽은 그는 “자유인은 스스로 선택을 한다. 노예는 무리를 따른다”며 “리더가 된다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당신을 미워한다. 당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맞서서 ‘그만하라’고 얘기할 용기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빙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브루클린 구단은 이적 가능성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 22일 NBA 전문 프로그램 ‘NBA 카운트다운’에 출연한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애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 기자는 이같이 전하면서도 “브루클린이 다른 팀에 제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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