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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권이 어떻게 바뀌든 기후변화 대응 연속성 가져야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지구 대기 중 농도가 지난해 413.2ppm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작년보다 2.5ppm 짙어져 지난 10년간 평균 상승치를 웃돌았고,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면 150%나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였다. 1981~2010년 평균보다 1.39도 높았는데, 특히 러시아 북극권에서 이례적으로 더운 날이 이어졌다. 이런 이상기후는 중국 278조원, 인도 102조원, 일본 97조원, 한국 28조원 등 천문학적인 경제 손실을 입혔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산업 활동이 크게 위축됐는데도 기후변화는 가속을 멈추지 않았다.

세계기상기구가 이렇게 우울한 관측 결과를 내놓은 터에 다음 주부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다. 2015년 파리협약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로드맵을 재설정하는 자리다. 인류가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를 좌우하는 분수령이라 불리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분석한 유엔환경계획은 이대로 가면 지구 온도가 이번 세기 안에 산업화 이전보다 2.7도 상승하게 된다고 밝혔다. 파리협약의 목표인 상승폭 1.5~2도를 크게 웃도는 재앙적 상황이 닥쳐온다는 것이다. 목표와 현실 사이에는 이처럼 커다란 간극이 있고, 그것을 메워야 하는데 총회 의장국인 영국 총리부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는 암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기후변화는 인류의 문제를 넘어 이미 개인의 삶에 파고들었다. 우리도 폭염과 혹한의 일상화에 이어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국제사회의 뒷줄에서 득실을 따지며 대응을 지켜볼 만큼 여유롭지 않다. 행동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COP26에 임박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내놓았다. 다음 정부, 그다음 정부에서 실현해가야 할 일이다. 정권이 어떻게 바뀌든 기후 정책만큼은 연속성을 확보하는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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