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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성 적은 좌석띄우기 풀자”… 문화·예술계, 연말 일상회복 촉구

“좌석 50~70% 운영으론 계속 적자”
“관람 전 같이 식사한 뒤 띄어앉기 큰 의미 없어… 현실적 해법 찾아야”

정부가 다음 달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26일 서울 강북구 CGV 미아점을 찾은 관람객이 영화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접종 완료 관객은 다음 달부터 상영관 내에서 음식 섭취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두고 문화·예술 공연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목인 연말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선 방역 지침을 더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영화관·공연장에서 한 칸씩 띄어 앉게 한 방역 지침을 완화해 달라는 호소가 많다. 현재처럼 전체 좌석의 50~70%만 운영해서는 경영 정상화와 회복은 요원하다. 정부는 29일 일상 회복 최종안을 발표한다.

27일 영화, 연극, 클래식 등 공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무자들은 연말 상영관·공연장 운영 방식을 고민 중이다. 접종완료자만 입장할 수 있는 전용관을 만들거나 미접종자와 구별되는 ‘접종완료자 구역’을 지정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같은 작품을 여러 번 상영하는 영화관의 경우 접종완료자 전용관을 만들 수 있지만 클래식, 뮤지컬 공연은 공연횟수가 많지 않아 어렵다. 한 공연장 내에서 접종완료자 구역을 나누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가능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업계에선 공통적으로 좌석 수 제한을 없애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영화관·공연장은 동행자 외에는 한 칸씩 띄어 앉아야 한다. 공석이 발생해도 받을 수 있는 관객 수가 제한돼 있다. 정부는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면서 좌석 띄우기 지침은 그대로 뒀다. 운영시간만 오후 10시에서 자정으로 늘렸다.

안미현 CJ ENM 부장은 “운영시간 변경은 큰 의미가 없다”며 “좌석점유율을 어느 정도까지 높일 수 있는지가 향후 일상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 한국연극협회 사무총장도 “그동안 공연장에서 감염이 확산된 사례는 없었기 때문에 객석 띄어 앉기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며 “지금은 동행자 간 띄어 앉기를 할 경우 좌석의 70%, 1명씩 띄어 앉으면 50%밖에 차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공연장 내 거리두기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 시내의 한 클래식 공연장 관계자는 “공연을 보기 전에 일행과 함께 식사하고, 공연장에 들어와서는 떨어져 앉아 관람한다면 (띄어 앉기의)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클래식은 대부분 다회 공연이 아닌 한 번의 공연으로 끝나는데 거리두기 제한에 따라 오픈할 수 있는 좌석 수가 적어 힘들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 일상 회복이 시작된다고 해서 문화·예술 공연이 바로 활기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류진아 롯데컬처웍스 홍보팀장은 “일상 회복 후 영화관의 운영 방식은 정부에서 관련 지침만 내려오면 곧바로 준비할 수 있지만 실제로 관객들이 감염 위험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덜고 상영관을 찾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올해는 웜업(준비) 기간이고 내년 초가 돼야 업계도 일상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재현 CGV 홍보팀장은 “일상 회복 이후에도 월간 손익분기점을 따져보면 적자가 예상된다”며 “그래도 겨울 성수기와 맞물린 12월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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