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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대결·젊은피, 남자배구 재밌죠?

여자배구에 밀렸지만 볼거리 제공
케이타-레오 신구 외인대결 불꽃
허수봉·임동혁 등 맹활약도 한몫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OK금융그룹)가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블로킹을 뚫고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배구에 밀려 다소 주목받지 못했던 남자배구가 시즌 개막 후 경기를 거듭하면서 팬들을 끌어올 볼거리를 조금씩 선보이고 있다. ‘케이타 vs 레오’ 신구 외국인 선수들의 경쟁 구도, 허수봉 임동혁 등 젊은 피의 선전, 팽팽한 순위대결 등이 남자배구의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의 경기에선 외국인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에 이목이 쏠렸다. 2012~2015년 3시즌 연속 V리그 MVP를 거머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레오)는 6년 만에 한국으로 복귀해 OK금융그룹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말리 폭격기’ 노우모리 케이타는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뒤 올해 V리그 2년차를 맞았다.

전통의 강자와 신흥 강자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은 팽팽했다. 레오는 31득점, 공격성공률 56.25%를 기록하며 팀에 3대 1 승리를 가져다 줬다. 반면 케이타는 양 팀 최다인 38득점, 공격 성공률 62.50%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강자들의 팽팽한 경쟁구도는 남자배구에도 희소식이다. 남자배구는 김연경이라는 대형스타, 올림픽 흥행, 특유의 아기자기함으로 인기몰이 중인 여자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스타 선수 간 선의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진다면 팬들의 주목을 끌 흥행 요소로 제격이다.

국내파 젊은 피의 선전도 관전 포인트다. 그 중심에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설상가상 주요 전력인 외국인 선수 로날드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시즌 시작 후 현대캐피탈은 깜짝 1위에 등극했다. 그 중심에 허수봉이 있었다. 허수봉은 27일 대한항공과 경기 직전까지 3경기에서 90득점(3위), 공격성공률 62.69%(1위)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임동혁도 에이스 정지석이 빠진 팀을 견인하며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우리카드를 3대 0으로 이기는 데 역할을 했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라이트는 거의 수비를 안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임동혁은 라이트와 수비를 함께한다”며 “라이트가 다 용병이다 보니 국제대회에선 경쟁력이 없었는데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잘 메워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압도적 강자가 없다는 점도 남자배구를 보는 묘미다. 다른 연맹 관계자는 “레오나 케이타 등 외국 선수들의 경험치가 올라갔고, 현대캐피탈이 리빌딩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상향평준화를 하면서 오히려 승부를 더 예측하기 어려워졌고, 남자배구 특유의 파워와 다이내믹한 모습이 이어진다면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각 구단은 위드코로나가 흥행의 발판을 마련해주길 바라며 마케팅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와야 하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온라인 마케팅에만 집중해왔다”며 “앞으로는 관객들을 늘려가면서 마케팅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숙제다. 남자배구는 지난 도쿄올림픽 진출에 실패했고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탈락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당장 1~2년 내에 바뀌진 않을 것이다. 특출난 선수들이 나오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런 부분을 간과하지 않고 밑바탕을 만들어나가다 보면 좋은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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