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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 쇼핑, 메타버스 타야 지갑 열린다

MCM 45주년 XR 체험공간 선봬
업계 가상모델·AR 체험 속속 도입
위드코로나땐 반감 회의적 시선도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장인물의 복장을 한 관계자가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메타버스 코리아’ 행사장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게임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남성 모델이 한편에 준비된 의상으로 갈아입고 무대에 올랐다. 조명이 켜지자 일렉트로닉 음악이 흘러나오고 대형 LED 패널에 가상의 공간이 펼쳐졌다. 모델은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워킹패드를 걸으며 손을 흔들어보였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MCM 하우스’ 3층에서 펼쳐진 메타버스 런웨이 모습이다.

MCM은 창립 45주년을 기념해 고객이 메타버스에 실제로 들어간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확장현실(XR)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XR이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을 아우르는 기술이다. 이번 행사에서 MCM은 과거에서 미래, 현실에서 디지털, 가상현실에서 초현실 등 시공을 초월하는 MCM만의 ‘메타버스(M’ETAVERSE)’를 선보였다.

고객들은 MCM의 새로운 모노그램이 떠다니는 가상공간을 거닐 수 있다. 마치 현실세계 멤버 4명과 가상세계 멤버 4명으로 구성된 ‘메타버스 걸그룹’ 에스파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이번 행사는 에스파의 가상멤버를 제작한 영상시각효과 업체 ‘자이언트스텝’과 협업한 결과물이다.

자이언트스텝은 대형 LED 패널을 통해 초고화질로 구현한 메타버스 공간과 현실을 실시간으로 합쳐 시각화했다. 완성된 런웨이 영상은 1분가량 지나 고객에게 문자로 보내진다.

MCM이 메타버스에 뛰어든 건 ‘MZ세대’ 때문이다. MCM 관계자는 “MZ세대가 놀 수 있고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4050대에 접어든 기존 고객층에 더해 2030대 새로운 세대를 받아들이기 위한 장치가 메타버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서 확인된 수치로만 평일에 하루 20개팀 정도가 체험장을 찾았다. 최근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20대 중반부터 30대 초중반 고객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메타버스가 주류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는 변화하는 쇼핑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일상화하면서 가상환경을 활용한 쇼핑서비스 도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9월부터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가상모델 ‘루시’를 개발했다. 루시는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29세 모델이자 디자인 연구원으로 설정됐다. 지난 2월부터 소셜미디어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해 현재 약 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가상 쇼호스트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VR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비대면 쇼핑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가상현실로 판교점 지하 1층부터 10층까지 구경할 수 있는 ‘VR 백화점’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도 증강현실 기반의 ‘아모레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제품을 직접 바르지 않아도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AR 메이크업 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위드 코로나’ 상황에선 메타버스가 힘을 잃는다는 회의적 시선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늘어난 비대면 쇼핑을 겨냥해 메타버스 도입이 시작됐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다면 오프라인이 주는 경험을 온라인은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27일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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