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시 늘고 독감까지… 일상회복에 걸림돌 우려

신규 확진 1952명 18일 만의 최다
완화된 거리두기 영향 재확산세
올핸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 가능성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27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 줄지어 서 있다. 다음 달 1일 시작되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앞두고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유행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음 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앞두고 방역 완화 기대감이 계절 변화 등과 겹치면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1952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18일 만의 최대치로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381명 많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3주 동안 감소 추세였던 확진자 수가 이번 주 들어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재확산세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문화 여가 부문 이동량이 계속 증가 추이”라고 진단했다. 다가오는 주말 핼러윈데이(10월 31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부가 서울 홍대, 이태원 등 젊은층과 외국인의 활동이 많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예고한 것도 이 같은 우려 때문이다.

추워지는 날씨 등 외부 요인도 악재로 작용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동시 유행 가능성이 있다”며 “열이 나 의료기관을 찾아갈 시 (코로나인지 인플루엔자인지) 감별이 곤란해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도 재확산 흐름이 뚜렷하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 52개국에서 최근 1주일 새 167만2000명이 확진됐다. 직전 주보다 18%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전 세계 확진자의 55%가 유럽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아직까지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 가장 핵심적인 병상 가동률이 감염병전담병원 41.9%,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42.1%로 여유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 중 돌파감염자의 비중이 커지는 점도 의료 대응 측면에선 다행이다. 같은 확진자라도 이들의 중증화·사망 확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지난 10~16일 발생한 확진자 8888명 중 33.5%인 2977명이 접종 완료자로 드러났다.

방역 당국은 자발적 수칙 준수를 당부하며 특히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이 수행한 질병관리청 연구용역에선 10분 안팎의 자연적인 환기만으로도 공기전파 위험이 3분의 1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관련 지침에 따르면 냉난방기를 가동하는 도중에도 자연 환기를 하는 게 효과적이다. 또 공동주택·사무실 등지엔 역류 방지 댐퍼(공기조절판)가 있는 배기 팬 설치가 권장된다. 팬을 꺼둔 상태에서 앞에 얇은 화장지를 대 흔들린다면 댐퍼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이날 3차 회의를 열었지만 사적모임 제한 규모,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시설 등 일부 쟁점에 대해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9일 최종 발표까지 하루 남짓 남은 만큼 막판까지 격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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