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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인건비 등 인플레 압박… 빅맥·코크 값 오른다

코로나 진정에 위축됐던 수요 폭발
공급이 감당 못해 원자재 비용 급등

지난 5월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샌퍼드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시간당 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15개 도시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AP뉴시스

세계 각국의 구매력을 평가하는 ‘빅맥지수’의 기준인 햄버거 ‘빅맥’마저 가격이 오른다. 공급망 병목 현상,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에 주요 소비재 기업들이 일제히 가격 상승을 예고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맥도날드가 올해 미국 매장 메뉴 가격 인상률을 6%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인건비가 10% 이상 급등하는 등 각종 비용이 빠르게 치솟은 탓이다. 케빈 오잔 맥도날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월가 애널리스트들과의 회의에서 “과거와 비교해 우리의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감이 크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최근 인상을 아주 잘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용이 내년에도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필요하다면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케첩으로 유명한 크래프트하인즈도 전 세계 소매 부문 가격을 1.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3M 역시 폴리프로필렌, 에틸렌, 합성수지 등 원자재와 인건비가 크게 올랐다며 인플레이션과 공급망에 가해지는 압력을 고려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앞서 질레트 오랄비 등 브랜드를 소유한 대형 생활용품 제조사 프록터앤드갬블(P&G), 생수 브랜드 에비앙으로 유명한 프랑스 식품업체 다논, 다국적 식품 기업 네슬레 역시 최근 실적을 발표하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들 기업이 가격을 인상한 이유는 공급망 병목 현상과 원자재 가격·인건비 상승 등이 얽히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위축됐던 수요가 폭발했지만 공급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유가 등 원자재 비용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으로 실업 급여 액수가 커지자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서는 이들이 줄었다.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 급등에 따라 조기 은퇴를 선택한 이들이 증가한 것도 구인난의 원인이 됐다.

이미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달째 4∼5%선을 유지하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 2%를 배 이상 초과한 상태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자 연준은 지난 21일 “최근 몇 주간 경제 활동이 보통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며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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