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입주”라더니 “다른 방 보자”… 부동산 허위매물 판친다

위반 의심 광고 1172건 적발
‘명시의무 위반’ 87.9% 최다

연합뉴스

대학생 A씨는 개강을 앞두고 부동산 광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마음에 드는 원룸을 발견하고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공인중개사는 “그 방은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막상 해당 원룸 앞에 갔더니 공인중개사는 “현재 그 방이 내부공사를 하고 있어 방을 볼 수가 없다. 근처에 괜찮은 방이 있으니 거기부터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 앱에서 본 방을 보고 싶었던 A씨는 며칠 뒤 다시 그 방을 보고 싶다고 했지만, 공인중개사는 계속 다른 방만 권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광고시장감시센터는 이런 사례와 비슷한 부동산 허위·과장 의심 온라인광고 1172건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국토부는 광고 감시 분야 전문기관인 한국인터넷광고재단에 위탁해 온라인상 허위·과장 광고나 명시의무 위반, 무자격 광고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행해왔다.

올 2분기(4~6월) 동안 신고·접수된 1899건을 모니터링한 결과 1029건의 광고가 법령 위반 의심광고로 조사됐다. 이들 광고의 규정 위반 사항은 4906개에 달한다. 중개사 정보나 부동산의 면적·가격·층수 등 기본정보를 명시하지 않는 ‘명시의무 위반’ 사례가 4313개(87.9%)로 가장 많았고, 허위 매물이나 거짓·과장 광고인 ‘부당 표시·광고’가 503개(10.3%)로 뒤를 이었다.

모니터링과 별개로 국토부는 가을 학기를 앞두고 수요가 몰린 서울 신촌, 대학로, 노량진, 신림동 등 학원가 인근 중개매물 광고 903건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진행, 143건의 규정 위반 의심 광고를 적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위반 의심 광고로 분류된 1172건에 대해서는 관할 지자체의 최종 검증을 거친 뒤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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