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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희망의 사람들] 심청… 갈라진 바다 너머로 ‘장산곶 상봉’ 꿈꾼다

11월의 풍경: 백령도 이야기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나더니∼ 오늘도 상봉에 님 만나보겠네. 에헤야 에헤야 에헤 에헤야 님 만나보겠네.”(장산곶 타령)

지난달 말 백령도를 방문해 심청각에 올랐다. 달이 환한 밤이어서일까. 심청상(像)이 도드라져 보였다. 효녀 심청이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바다에 몸을 던지기 직전 홀로 남을 아버지를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고 있다. 동상 너머로 보이는, 가로로 길게 누운 땅이 북한 장산곶이다. 황해도 민요 ‘장산곶 타령’으로 익숙한 그 지명이다. 심청전의 작가는 수백년 후 한반도가 분단돼 인당수 주변 바다도 남북으로 갈라질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장산곶 타령의 가사처럼 님 상봉하듯 남북관계도 좋아졌으면 좋겠다. 분단의 땅에 세워진 심청은 그런 소망도 품고 있지 않을까.

후원: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백령도=글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사진 조현택 사진작가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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