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들 수시로 찾아와 연탄 주고 손잡아줘… 그 사랑으로 혹독한 겨울 이겨낸다”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 3일을 책임집시다’ 주제
연탄은행 캠페인 전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사는 장영자 할머니가 4일 보일러에 연탄을 넣고 있다. 연탄은행 제공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 대부분은 형편이 넉넉지 않아 스스로 연탄을 살 수 없다. 그래서 비슷한 형편의 이웃과 연탄을 나누며 긴 겨울을 이겨낸다.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이 해마다 연탄을 배달하는 이유다.

연탄 사용 가구는 이미 지난달 초부터 연탄을 때고 있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사는 장영자(77) 할머니는 4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연탄을 직접 마련할 수 없는 형편이다 보니 늘 방에 한기가 돈다”며 “동네 사람들 형편도 비슷해 수시로 연탄을 빌리러 다니는 이들이 있다. 며칠 전엔 뒷집에 사는 이웃이 연탄을 빌려 달라 간청해, 몇 장 남지 않은 연탄에서 2장을 빼줬다”고 말했다.

장 할머니는 1989년 구룡마을로 왔다. 3년 전 암 수술을 받았지만 최근 암이 폐로 전이되면서 삶의 의욕을 잃었다고 한다. 그는 “힘들다, 아프다는 말로 내가 사는 형편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연탄은행 봉사자들이 수시로 찾아와 연탄도 주며 손을 잡아 줄 때마다 마음의 응어리가 녹는다. 이 사랑으로 혹독한 겨울을 잘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주민 박보배(63) 할머니도 연탄에 기대 겨울을 난다. 기초생활수급비 50만원이 수입의 전부인 박 할머니는 사글세 25만원을 내고 나면 늘 빠듯하다. 박 할머니는 “고질병인 심장병이 악화하면서 몇 푼 벌던 소일거리도 못 하게 됐다. 겨울을 날 생각에 막막하다”며 “연탄이 충분치 않아 방에 곰팡이가 피는 것도 어려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아무리 아낀다 해도 하루에 6장의 연탄이 필요하다”며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연탄은행 봉사자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노영덕(80) 할머니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노 할머니는 “연탄은행이 해마다 연탄을 채워줘 겨울을 난다”며 “며칠 전 허기복 목사님이 다녀가셨는데 이번 주 중 급한 대로 150장을 주신다고 해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처럼 외로운 사람들에게 연탄뿐 아니라 내복과 양말 등 여러 선물도 주시는데 그 사랑이 늘 고맙다”고 전했다.

연탄은행은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 3일을 책임집시다’를 주제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1명의 후원자가 각 가정에서 3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연탄 20장을 책임지고 후원하자는 의미로 사랑의 연탄 250만장을 나누는 게 목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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