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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유행 땐 막막… 위드코로나 걱정돼도 백신 있어 다행”

코로나환자 치료 최전선 송관영 서울의료원 원장 인터뷰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1년 9개월
서울·수도권 유행 한복판서 분투… 취약층 일반치료도 포기않고 병행
“코로나이후 전담병원 회생 위해선 일반진료의 끈 놓아서는 안돼”

송관영 서울의료원장은 “공공병원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회생을 위해선 취약계층 등 일반진료의 끈을 놔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 때를 빼면 줄곧 수도권이 유행의 한복판이었다. 그리고 서울과 수도권 발생 환자 치료의 최전선에는 늘 서울시 공공병원의 맏형격인 서울의료원이 서 있었다. 송관영 서울의료원장(신경외과)을 지난 4일 만나 코로나19전담병원으로서 지난 1년 9개월의 경험과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송 원장은 “지난해 말 3차 유행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면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지금이 ‘제2의 위기’이지만 그나마 백신이 있어 다행”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공공병원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후 전담병원이 회생하려면 일반 진료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언제가 가장 힘들었나.

“지난해 2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처음 지정되면서 기존 일반 병상을 대부분 코로나19 병상으로 탈바꿈해야 했다. 기존 환자들을 전원 또는 퇴원시키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고 짧은 시간 안에 음압장비가 갖춰진 병실로 바꾸면서 코로나 대응 태세로 전환하는 것 역시 해 보지 않았던 길이라 힘들었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아무래도 지난해 11월 시작된 ‘3차 유행’이었다. 아직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자가 폭증했고 특히 요양병원 환자 등 고령층, 기저질환자들이 입원해 치료에 고충이 많았고 위기 의식이 컸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지난달 26일 기준 서울의료원 본원(중랑구)과 강남 분원, 태릉과 한전 생활치료센터에 입원·입소한 코로나19 환자는 1만6614명이었다. 같은 날 기준 전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35만4355명)의 4.7%, 서울 환자(11만5844명)의 14.3%에 해당됐다. 전국 단일 병원 기준으로 가장 많다.

코로나19 전담병상을 운영하던 시기에는 의료진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 대응에 투입됐으나 현재는 일반 병상 운영을 늘리면서 그 규모가 줄었다. 본원 645병상 가운데 최대 285병상을 코로나 병상으로 썼으나 현재는 205병상을 사용하고 있다. 의료진의 4분의 1이 코로나19 병동과 선별진료소, 호흡기안심진료소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강남 분원(이동식 40 병상)과 태릉 생활치료센터(320병상), 한전 생활치료센터(124병상)를 합치면 코로나19 관련 병상은 689병상이나 된다.”

-병상 가동률은.

“4일 기준으로 서울 본원 코로나19병상(205개)의 77.5%(159병상), 강남 분원과 태릉·한전 생활치료센터까지 합쳐 전체 코로나19병상(689개)의 70.1%가 가동 중이다. 가용 병상의 70% 이상이 이미 찼다.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앞으로가 문제다.”

-위드 코로나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위드 코로나는 결국 가야할 길이다.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서 사망률과 중증도는 감소하고 있다. 다만 일상회복으로 가는 조치가 시행되면서 일시적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그에 따라 당연히 입원 환자도 증가할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병상 확보에 더 힘써야 한다. 재택치료 대상도 크게 늘 텐데, 응급상황 시 이송과 진료 체계를 어떻게 다질지 고민이 필요하다. 현 상황이 ‘제2의 위기’인 것은 맞지만 지금은 백신이 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위드 코로나를 대비해 하고 있는 일은.

“지역 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난 9월 27일부터 서울대병원과 함께 병상 미배정 대기자와 재택치료 대상 중 전문 상담이 필요한 이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70세 이상과 기저질환자들이 대상이다.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이 맡고 있으며 지금까지 700명 넘게 상담했다. 지난달 8일부터는 중랑구 보건소와 협력해 재택치료관리팀을 가동했다. 중랑구 내 재택치료 대상으로 분류된 환자(70세 미만으로 기저질환 없는 확진자)를 넘겨받아 유선으로 하루 2회씩 건강 모니터링과 24시간 비대면 상담 및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약 처방을 내리고 보건소 직원을 통해 확진자에게 약품을 전달하기도 한다. 응급상황 발생 시 구축된 이송체계에 따라 입원 병상 및 생활치료센터 입소 요청 업무도 하고 있다. 현재 8명의 모니터링 요원과 5명의 전문의가 배치돼 3교대로 일한다. 지금까지 800명 넘는 재택치료자를 모니터링했고 하루 평균 45.3명꼴(10월 25일 기준)이다.”

서울의료원 재택치료관리팀이 모니터링 업무를 보고 있다. 의료원은 지난달 8일부터 중랑구 보건소와 협력해 70세 미만 기저질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재택치료관리팀을 가동하고 있다.

-재택치료 관리에서 보완할 점은.

“훈련된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 모니터링과 상담, 진료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보건소나 공공병원의 인력은 매우 부족하고 기존 인원들은 피로도가 심각한 상황이다. 재택치료 확대와 정착을 위해 방역당국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재택치료 관리의 효율화, 고도화도 필요해 보인다. 현재는 처방 약을 보건소 직원이 약국에서 받아서 확진자를 직접 방문해 전달하는데, 이를 ‘외주화’하거나 유선 상담 시 3번까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역시 방문해 확인하는데, IT기술을 활용해 점검하는 시스템이 강구됐으면 한다.”

-코로나19전담병원임에도 일반 병상을 늘렸는데, 일반 진료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서울시 산하 공공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들만 집중 진료하면서 취약계층 등 공공의료 서비스를 받던 기존 환자들이 갈 곳이 없어졌다. 공공병원이 아니면 진료받기 힘든 환자들이 많다. 그런 환자들을 위해 일반 진료를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었다.

공공병원들도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환자 진료에만 집중하다보면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후 다시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우수한 전문의의 손실과 전공의 수련 병원 수행의 어려움도 컸다. 코로나19 치료에 전담하면서 다른 분야 전문의 40여명이 병원을 떠났다. 또 전공의들은 다양한 환자를 진료하며 배워야 하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했다. 결국 전문 인력에 공백이 생기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후 전담병원이 회생하려면 일반 진료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현재 일반병상을 275개까지 늘려 지역 주민과 취약계층 진료를 하고 있다.”

-신축한 응급의료센터가 지난달 중순부터 가동됐다고 들었다.

“응급의료센터는 정부의 공공 보건의료발전계획에 따라 새로 건립했다. ‘감염, 재난, 응급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한 전문치료체계 구축 차원이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세워진 만큼 감염환자 진료에 최우선을 뒀다. 전체 61개 병상 중 6개를 감염 확산 방지시설을 갖춘 음압병실로 운영중이다. 입구부터 감염 의심 환자를 별도 동선으로 분리해 치료한다.

또 고압산소치료실(1인용, 다인용)과 화상치료실 등 이용 환자가 적고 건강보험 수가가 낮아 일반 병원에서 기피하는 치료시설을 설치해 중독 및 화상의 전문적인 처치가 가능해졌다. 올해 말까지 보건복지부의 3주기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도 기대하고 있다. 지정되면 서울 중랑, 노원, 강북, 성북, 동대문구를 포함해 경기도 남양주 지역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 타임’ 확보에 중추 역할을 할 것이다.”

-취임 후 직원들과 소통에 특별히 공을 들여온 걸로 아는데, 성과가 있었나.

“지난해 6월 취임 후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9개월여간 약 30회 현장 실무자들과 소통하면서 근무 여건 개선 아이디어 등 60개 넘는 안건을 수집했고 대부분 개선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 직원들도 처음엔 “쇼”라거나 형식적으로 만나는 것 아닌가 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소통이 계속되고 안건들이 하나둘씩 개선되면서 설문조사 결과 긍정적인 평가가 82%로 나왔다. 개선 결과가 실제 업무에 도움된다는 응답은 92.5%에 달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결과 공유, 소통 대상 확대 등을 모색하겠다.”

-남은 임기 목표가 있다면.

“공공병원으로서 환자들이 비용 부담을 덜면서도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진료과는 아니더라도 위암, 유방암 등 몇가지 암이나 심뇌혈관질환의 경우는 소위 ‘빅5’ 대학병원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의료의 질을 끌어올려서 서울의료원을 찾아와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과 실력을 키우려고 한다.”

글·사진=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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