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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한국형 항공모함

이흥우 논설위원


11월 11일은 ‘막대과자 날’로 불리는 날이다. 그러나 이날을 해군창설기념일로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 상해독립단체 비밀요원으로 활동했던 손원일(1909~1980)은 200여명의 동지들과 함께 1945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관훈동 표훈전에서 해방병단(海防兵團)을 결성한다. 대한민국 해군은 1948년 12월 15일 정식 발족하지만 해방병단이 결성된 날을 창설일로 기리고 있다.

마른 수건까지 짜내 마련한 450t급 초계정 몇 척으로 출발한 해군은 이제 7600t급 이지스 구축함, 3000t급 중형잠수함, 1만4500t급 대형수송함 등을 갖춘 전력으로 성장했다. 그동안의 연안방어 중심에서 벗어나 원양작전을 펼칠 수 있는 최소한의 전력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일본에 비해서는 여전히 초라한 수준이다. 함정 톤수 대비 한국 해군력은 중국의 17%, 일본의 39% 수준에 불과하다.

한·중·일 3국 사이엔 맞대고 있는 바다에서 부딪칠 가능성이 상존한다. 우리 해군력이 부실하면 동·서·남해가 중·일의 내해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최근 들어 중·일 양국은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형항모 두 척을 보유 중인 중국은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총 10여 척의 항모를 확보할 계획이다. 일본 또한 이즈모급 대형호위함 2척을 수직이착륙기 F-35B 탑재가 가능한 경항모로 개조 중이다. 이즈모급 경항모는 2020년대 중반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우리는 2033년이 돼야 3만t급 한국형 항모를 보유하게 된다. 그것도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서다. 전력화가 결정된 이상 항모 무용론 같은 논쟁은 무의미하다. ‘어떤 항모가 우리에게 최적화된 항모냐’는 방향으로 논의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세계에서 공군력이 가장 강한 군대는 미 공군이고 그다음은 미 해군이라는 말이 있다. 항모전단의 위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해군 관계자의 항공모함 4행시에서 항모를 향한 해군의 갈망을 읽을 수 있다. ‘항:항상 공:공감하고 모:모두가 함:함께하면 갈 수 있는 길’.

이흥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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