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트라우마’ 탓?… 윤석열 측, 김종인과 ‘불협화음’

과거 秋 법무 간섭·방해 시달려
선대위 ‘상왕’에 거부감 있을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원할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성격을 놓고 윤 후보 측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다. 윤 후보 측근 인사들은 물론 정권교체 열망을 지닌 모든 인사를 모은 ‘용광로 선대위’냐, 김 전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한 ‘원톱 선대위’냐를 두고 생각이 갈리는 것이다.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물밑 갈등’의 근원에 윤 후보의 ‘추미애 트라우마’가 있다는 시각이 있다. 윤 후보 입장에선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의 간섭과 방해를 심하게 받았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는 윤 후보가 정치에 뛰어든 결정적 이유가 됐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윤 후보가 추 전 장관과 일련의 충돌을 겪으면서 간섭에 대한 거부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서 ‘상왕’처럼 군림하는 상황은 윤 후보가 원하는 선대위의 모습은 아니라는 의미다.

윤 후보의 최근 움직임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후보 선출 당일 김 전 위원장과 만찬을 가졌지만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파워를 ‘김병준 카드’로 약화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윤 후보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나친 억측”이라고 진화했다.

윤 후보의 행보에는 특유의 자신감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 시작 4개월, 입당 3개월여 만에 제1야당 대선 후보직을 거머쥔 것은 초유의 일이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입당 시점을 늦추라고 조언했지만 윤 후보는 지난 7월 말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해 성과를 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윤 후보 결단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한 것 아니냐”며 “후보는 정치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지 끌려다니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 또한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전권을 달라는 말씀이 없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윤 후보가 전권을 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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