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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공끝에 헛춤 춘 곰

KT, 한국시리즈 1차전 기선제압
쿠에바스 100개 던지며 삼진 8개
두산 실책 2개에 타선 집중력 아쉬움

KT 위즈의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를 앞세운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의 돌풍을 잠재우고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따냈다. 한국시리즈에 처음 나선 ‘막내구단’ KT는 구단 역사에 한국시리즈 첫 승을 남겼다.

KT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을 4대 2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2021 도쿄 올림픽과 코로나19 여파로 KT의 홈구장 수원KT위즈파크가 아닌 고척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경기에는 만원 관중이 몰려 선수들을 응원했다. 한국시리즈 30경기 연속 매진이자 통산 161번째 매진 사례다.

이날 경기에선 ‘1위 결정전의 영웅’ 쿠에바스의 역투가 빛났다. 쿠에바스는 7⅔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1실점(1자책) 8탈삼진으로 두산의 타선을 잠재웠다. 위기관리 능력도 탁월했다. 쿠에바스는 4회 1사 2·3루 상황에서 양석환과 박세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위기 상황에서 두산의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KT에 창단 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선사했던 쿠에바스는 구단 역사에 첫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동안 99구를 던져 승리투수가 됐다. 쿠에바스는 이날 1차전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쿠에바스는 3회까지 피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2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산의 선발투수 곽빈도 만만치 않았다. 곽빈은 3이닝 동안 1안타만 허용하며 2삼진으로 호투했다.

0의 균형이 깨진 건 4회였다. KT는 강백호와 유한준이 출루한 뒤 제라드 호잉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 상황에서 장성우의 중견수 앞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3루수 허경민이 유한준의 땅볼을 놓치는 실수를 범한 게 아쉬웠다. 두산은 곧바로 반격했다. 강승호가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로 출루한 뒤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맞췄다.

KT는 7회 말 선두타자 배정대가 솔로홈런을 때려내면서 다시 앞서나갔다. 기세를 잡은 KT는 심우준과 조용호가 출루하면서 만들어진 1사 1·3루 상황에서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추가한 데 이어 강백호가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내며 점수를 4-1로 벌렸다. 두산은 9회 초 허경민이 출루한 뒤 강승호가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포스트시즌 동안 매서운 타격감을 뽐낸 두산의 타선은 이날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두산의 팀 안타 수는 9개로 KT(8개)보다 1개 많았지만, 후속 타자들이 점수로 연결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 실책 두 개도 발목을 잡았다.

KT는 첫 경기에서 승리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은 역대 37번의 시리즈 중 28번 우승을 차지했다. 2차전까지 가져가면 KT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5부 능선을 넘게 된다. 두산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KT는 2차전 선발로 소형준을, 두산은 최원준을 예고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15일 오후 6시 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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