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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

오종석 논설위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는 2009년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개발자로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앞서 2008년 10월 31일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누군가가 인터넷에 비트코인 시스템을 설명하는 9장짜리 백서를 올리면서부터다. 이후 그는 인터넷 공간에서 활동하다 홀연히 사라졌다. 그동안 여러 사람이 스스로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했지만 근거가 없었다. 한때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설도 있었지만 본인이 부인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한 사람이 아닌 특정한 그룹을 지칭하는 필명이란 얘기도 나온다.

비트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국 정보기관들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를 밝히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토시 나카모토 사망설도 제기된다. 그가 질병이나 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에 활동이 없어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가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 몇 살인지, 살아는 있는지 등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진행 중인 재판이 관심을 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재판은 2013년 4월 사망한 데이비드 클라이먼의 유족이 동업자인 크레이그 라이트(51)를 상대로 약 100만개의 비트코인 소유권을 놓고 제기한 소송에서 비롯됐다. 현재 시세로 640억 달러(약 75조5000억원)에 해당한다. 클라이먼과 라이트가 모두 사토시이고, 따라서 사토시 소유의 비트코인 100만여개 가운데 절반은 유족의 몫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호주 출신 프로그래머로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라이트 측은 단독 창시자이고 클라이먼의 역할은 없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가 밝혀질까. 전 세계가 이번 재판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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