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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최다 정복 나선 포항 “물·불 안 가리고 우승”

24일 ACL 결승 앞두고 기자회견
권기표 부상 등 전력 완전치 않아
김기동 감독 “가진 여건서 최선”

포항 스틸러스 선수단이 지난달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물불 가리지 않고 트로피 들어 올린다는 생각 하나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포항 스틸러스 중원의 핵 신진호(33)의 각오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지난해 이미 다른 팀에서 아시아 무대 최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음에도 그는 여전히 우승에 배고프다는 표정이었다.

K리그 명문 포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최다우승팀의 영예에 도전한다. 포항 김기동 감독과 신진호, 공격수 임상협은 16일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23일, 한국시간으로 24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킹파흐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 감독과 선수단 21명은 17일 오후 사우디 현지로 출발한다.

포항이 결승까지 오는 과정은 극적이었다. 지난 시즌 뒤 주축 선수들이 입대와 이적 등으로 팀을 나갔다. 시즌 도중에도 중심전력 송민규가 전북으로 이적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 여파로 리그에서 파이널B(하위스플릿)로 떨어지면서 강등 가능성에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어려운 와중에도 김 감독은 팀을 추슬렀다. ACL 토너먼트에서 일본 J리그 강자 세레소 오사카와 나고야 그램퍼스를 연달아 격파했다. 4강에선 ‘동해안 더비’ 맞수이자 디펜딩챔피언 울산 현대를 연장 끝에 승부차기로 물리쳤다. 명문다운 저력을 보여준 행보였다. 김 감독은 “결승에 온 것만 해도 선수들은 충분히 잘했다”면서 “스틸러스라는 자부심을 갖고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상황은 좋지 않다. 무엇보다 선수단 두께가 얇다. 지난 7일 광주 FC전에서 측면 자원 권기표와 공격수 팔라시오스가 부상을 당했다. 포항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팔라시오스는 회복했지만 권기표는 이번 원정에 합류하지 못한다”고 했다.

ACL 무대에서 대활약해온 신예 이승모도 동행하지 못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익복무(봉사활동) 시간을 채우지 못해 국외여행이 제한돼서다. 이들 외 수술로 장기 이탈한 주전 골키퍼 강현무의 부재도 불안요소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을 이끌면서 원하는 스쿼드를 갖고 경기한 적이 없다. 다른 선수들이 있기에 그런 점(주전 공백)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믿음을 보였다. 그는 거듭된 질문에 “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 선수들 사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가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라고 답했다.

이번 결승에는 걸린 게 많다. 상대 알힐랄은 ACL 전신인 아시안클럽챔피언십을 포함해 대회 3회 우승으로 포항과 공동 최다 우승팀이다. 두 팀 모두 이번 결승이 최다 우승팀의 영예를 차지할 기회다. 김 감독은 우승 시 신태용 감독에 이어 선수와 감독으로 ACL을 모두 제패하는 두 번째 인물이 된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신진호는 지난해 포항의 맞수 울산에서 주장으로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포항에서도 우승하면 다른 팀에서 연속 우승을 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탄생한다. 그는 “이런 기회가 축구를 하며 다시 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든 걸 이겨내고 꼭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수원 삼성 소속으로 ACL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임상협은 사실상 팀의 주축으로 선수 경력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다. 그는 “이번 경기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결승이 될 것이다. 이번 우승이 가장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면서 “가진 모든 걸 쏟아내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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