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더불어 사는 ‘착한 발걸음’… 11월 가볼만한 곳

착한여행·공정여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여행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11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도 ‘환경을 지키는 착한 발걸음’이다.

‘새활용 생활’, 서울새활용플라자
서울새활용플라자 로비의 택배 상자로 만든 하마. 한국관광공사 제공

폐자원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더해 새 작품으로 만드는 새활용(upcycling)이 각광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서울새활용플라자 로비에 플라스틱 500여개로 만든 고래와 다 쓴 택배 상자로 만든 하마가 있다. 1층에는 친환경 생활 방식이 엿보이는 ‘새활용하우스’, 제품 제작에 필요한 장비를 빌려주는 ‘꿈꾸는 공장’이 있다. 2층은 아이디어 창고다. 우산 원단으로 만든 파우치, 낡은 책으로 만든 예술 작품, 우유갑을 이용한 지갑 등이 전시된다. 3~4층은 새활용 기업의 스튜디오로, 직접 제작하는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지하 1층 ‘소재은행’은 기업이나 시민이 기증한 물건을 분해·분류한 공간으로, 새활용 작품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판매한다.

탄소 빼고 햇살 더하고, 에코빌리지
태양광이 설치된 영월 에코빌리지. 한국관광공사 제공

‘제로 하우스’를 지향하는 강원도 영월 에코빌리지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자립형 건물이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고, 태양열로 객실을 덥힌다. 고성능 창호와 고단열·고기밀 자재를 사용해 열 손실을 줄이고, 객실 내 오염된 공기는 회전형 열교환 장치로 온도와 습도만 회수해 신선한 공기와 함께 다시 공급한다. 태양광만으로 전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계절에는 재생 연료를 사용하는 펠릿 보일러가 보조 전원 역할을 한다. 에코빌리지는 투숙객이 편안히 별을 감상하도록 매일 밤 9시부터 10분쯤 전체를 소등한다.

수달 살던 달천, 충주 수주팔봉
수달 노니는 물 맑은 달천의 수주팔봉. 한국관광공사 제공

달천은 수달이 살아 달강(獺江), 물맛이 달아 감천(甘川)으로 불렸다. 충북 충주 수주팔봉은 송곳바위, 칼바위 등 수려한 봉우리가 물 맑은 달천에 나란히 솟은 모양이다. 갈라진 칼바위 사이로 쏟아지는 폭포가 수주팔봉의 대표 경관이 됐고, 팔봉마을 앞 자갈밭은 ‘차박’ 캠핑 명소로 소문났다. 달천은 대부분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올갱이(다슬기)가 지천이다. 달천 중·상류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야생 생물 1급인 수달의 서식지로 알려졌다. 수주팔봉은 팔봉교 지나 오가천 쪽에서 오른다. 갈라진 칼바위 사이에 출렁다리가 있다.

되찾은 바다,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시커먼 재앙 이겨낸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2007년 충남 태안 만리포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해상 크레인이 충돌해 시커먼 기름이 유출되는 재앙이 발생했다. 이후 전국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 123만여명이 기름 제거 작업에 동참해 바다를 되살리는 기적을 이뤘다. 이를 기억하기 위해 2017년 사고 현장인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유류 유출 사고의 아픔과 극복 과정, 자원봉사자의 헌신을 고스란히 담았다. 자원봉사자들이 방제 작업을 하러 오가던 길은 ‘태배길’이라는 걷기 코스로 다시 태어났다.

너른 들과 푸른 강물, 완주 만경강길
생태계의 보고 완주 만경강. 한국관광공사 제공

만경강은 호남평야를 가로지르는 전북의 젖줄이다. 최근 전북 완주에 건강한 생태계가 살아 있는 만경강을 따라 걷는 길이 생겼다. 본래 있던 산길과 마을 길, 둑길과 자전거도로를 이은 ‘완주 만경강길’이다. 발원지인 동상면 밤샘에서 삼례읍 해전마을까지 약 44㎞, 7개 코스다. 청둥오리와 고니(천연기념물)를 보고 생태계의 보고인 신천습지를 지나고 해 질 녘 붉은 노을을 눈에 담는다.

‘플로깅·물멍’ 즐기는 침실습지
친환경 여행지 침실습지.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남 곡성 침실습지는 친환경 여행지다. ‘섬진강의 무릉도원’으로 불리며, 2016년 환경부가 습지보호지역 22호로 지정했다. 약 200만㎡ 규모로, 수달을 비롯해 650종이 넘는 생물이 살아간다. 습지 인근만 둘러보려면 침실목교와 퐁퐁다리를 왕복한 뒤 생태 관찰 데크를 거쳐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퐁퐁다리 한복판에서 강물을 바라보며 머리를 말끔히 비울 수 있다. 친환경 여행의 대명사인 플로깅도 체험할 수 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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