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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축복이 참으로 필요한 때

민수기 6장 22~27절


독일에서는 만났다 헤어질 때 ‘아데(Ade)’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이 인사에는 ‘축복’이라는 뜻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아데’는 ‘아듀(adieu)’에서 유래한 말로, ‘하나님이여 명하소서’ ‘하나님께 맡깁니다’라는 의미입니다.

인사말이 축복과 연결된 예로는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서 사용하는, ‘하나님이 너를 지키시길 원한다’는 뜻을 가진 ‘퓨아 디(Pfuad’ di)’를 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은 독일인처럼 하나님 축복을 기리는 말로 인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인 역시도 오래전부터 복(福)을 받길 원하며, 서로 축복하기를 기꺼이 해왔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고 보면 복이 무엇이고, 복의 근원이 무엇이며, 복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 대상을 알지 못한 채, 서로 행복하게 되기만을 축복해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교회는 우리 국민에게 하나님의 복을 알리고, 그 복 가운데서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되길 힘써야 합니다. 물론 한국교회에 속한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만 그 축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축복은 교회 내의 전문 언어로만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교회의 예배와 예전의 행위들(설교 중심예배, 세례, 성찬, 혼례, 장례 등)에서 순서의 마지막엔 하나님의 축복 기도가 등장합니다. 이 기도 없이 마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거론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 동행함을 약속한 것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마 18:20, 마 28:20).

그 때문에 예배와 예전에 참여해 축복 기도를 받은 사람은 누구든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동행은 우리 인생을 외롭지 않게 만듭니다.

현대인의 삶은 정말 불안합니다. 특히 코로나19 탓에 우리의 삶을 위축돼 있었습니다. 지쳐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요. 무엇으로 상처받은 마음이 회복될 수 있을까요. 우리 모두 그 대답을 발견하지 못해 거듭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물음들에 분명한 대답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어찌할 수 없었던 나의 실수와 허물과 양심의 죄책(罪責)들을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때문에, 묻지 아니하시고, 그저 그 아들의 용서와 화해의 사랑으로 우리를 의롭다 하시는 창조주 하나님, 그리스도의 하나님, 성령의 하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영접하는 일이 축복 중의 축복일 겁니다. 그리고 그분을 의지하며 사는 길, 그것이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그분을 의지할 때, 그분은 우리와 함께하시며, 험난한 인생길을 동행하십니다.

성경에는 복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모세를 통해 하나님은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이렇게 축복하라”고 일러주셨습니다. “여호와는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 우리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우리에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우리에게로 드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한국교회는 이 본문의 말씀을 공적인 예배와 예전에서 하나님 축복의 기도문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목사님들은 이 본문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축복의 기도문으로 자주 사용했으면 합니다. 그 이유는 지금 하나님의 축복이 필요한 때이기 때문입니다.

정일웅 목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 신학위원장)

◇정일웅 목사는 2009~2013년 제4대 총신대 총장과 한국개혁신학회 회장을 지냈습니다. 현재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소장과 웨이크사이버신학원 석좌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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