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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뱉어선 안될 말은 포기”… 독수리, 강원 구하기 떴다

최용수, 감독 취임식서 각오 다져
친정 서울과 대결엔 “설렌다”
실리축구로 이기는 경기 강조

최용수(오른쪽) 강원 FC 신임 감독이 18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영표 구단 대표이사로부터 응원 머플러를 건네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쉽게 물러서고 싶진 않습니다.”

취임 데뷔전을 앞둔 심정을 묻자 최용수(48) 신임 강원 FC 감독은 특유의 억센 경상도 억양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새로 부임한 팀의 미래를 결정할 일전을 하필이면 선수·감독 생활 대부분을 보낸 친정팀과 치르게 됐지만, 그는 운명을 원망하기보다 오히려 설렌다고 했다.

“지도자라는 직업은 항상 도전입니다. 가장 입밖에 뱉어선 안될 말은 포기이지 않습니까.”

최 감독은 강원 FC 감독 선임 이틀 후인 18일 강원도청에서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회견 직전 이영표 구단 대표이사와 함께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면담했고, 오후에는 선수단과 처음 만났다. 최 감독과 함께 강원 구단은 김성재 하대성 코치를 선임한다고 이날 밝혔다. 김성재 코치는 수석코치를 맡는다.

강원은 현재 꼴찌 광주 FC에 승점 3점차 앞선 11위다. 이대로 간다면 2부 K리그2 플레이오프(PO)를 뚫고 올라온 대전 하나시티즌과 승강 PO를 치러 강등당할 수도 있다. 꼴찌로 떨어지면 자동 강등이다. 신임 감독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조건. 다만 최 감독은 팀의 올 시즌 성적과 상관없이 다음 시즌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이 강원을 택한 데는 과거 대표팀이자 안양 LG(FC 서울 전신) 시절 동료였던 이 대표의 역할이 컸다. 최 감독은 “설득당했다기보다 이 대표가 현재가 아닌 강원 구단의 미래, 희망을 얘기한 게 제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또 “진정성 깊은 대화를 이 대표와 하면서 제 마음이 갔다”면서 “그간 온실 속의 화초처럼 좋은 데서만 지도자 생활을 해왔는데 강원을 명문 구단으로 만들고 싶다. 이 대표와 머리를 맞대면 상당히 희망적이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강등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야 할 뿐 아니라 전임 김병수 감독의 색채가 강하게 남은 팀을 자신의 색으로 물들여야 한다. 공격축구로 이름 높았던 김 전 감독과 반대로 최 감독이 보여온 건 이른바 ‘실리축구’다. 최 감독은 “일단 무게 중심을 앞에 놓기보단 수비가 견고한 팀을 만들겠다”면서 “강원에는 그간 역전승이 적었다.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헌신하고 투혼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팀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강원 감독으로서 데뷔전은 28일 2021 하나원큐 K리그1 37라운드 서울전이다. 최 감독에게 서울은 상무를 제외하면 선수·지도자를 통틀어 K리그에서 몸담았던 유일한 팀이다. 서울에서 감독으로 K리그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FA컵 우승 등을 해냈을 뿐 아니라 중국에 있던 2018년에는 강등 위기 순간에 돌아와 팀을 구해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이별했다.

최 감독은 “서울은 저의 뿌리와 같은 팀이다.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의 축구인생 거의 전부”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과거에 연연하거나 제 경력을 믿고 과신했다간 좋은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이다. 절박함을 가지고 스스로도 접근할 것이고, 그래서 서울전이 상당히 설렌다”며 “그리 시간이 많진 않지만 빨리 내부 진단을 하고 선수들 자신감 끌어올려서 반드시 이기는 게임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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