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복음 전한 선교사들에게… ‘안식’ 선물

서울 서대문구 인우학사 ‘아펜젤러 세계선교센터’로 재탄생… 봉헌·개관예배

이철(오른쪽 네번째)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과 김정석(왼쪽 여섯번째) 광림교회 목사를 비롯한 감리교단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아펜젤러 세계선교센터 봉헌 및 개관예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80여개국에 파송된 한국 감리교회 선교사는 1340명이 넘습니다.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많은 선교사는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머물며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잠시 볼 일이 있어 고국에 돌아와도 머물 곳이 없다고 합니다.”

김정석 서울 광림교회 목사는 지난 5월 16일 예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우학사 이야기를 꺼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있는 인우학사는 지방 교역자 대학생 자녀들을 위해 광림교회가 위탁 운영하던 기숙사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이 기숙사에 있던 학생은 모두 퇴소한 상태였다. 김 목사는 “인우학사가 그간 훌륭한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선교사들이 머물 게스트하우스로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6개월이 흐른 18일, 인우학사는 ‘아펜젤러 세계선교센터’(이하 선교센터)로 탈바꿈했다.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열린 봉헌 및 개관예배에서 ‘쉴 만한 물가’(시 23:1~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감독회장은 “인우학사는 내 동생과 아들이 묵었던 곳”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장소가 선교센터로 다시 태어난 것은 선교를 포기하면 안 된다는 강한 기도의 결실”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이 감독회장은 선교센터 리모델링 비용 20억원을 후원한 광림교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감독회장은 “(광림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실 가장 큰 일을 했다”고 말했다.

기감 서울남연회 감독이자 선교국 위원장인 김 목사는 예배에서 선교센터 개관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선교사들을 위한 안식의 공간이 만들어진 것 자체가 하나님께서 한국 감리교회를 사랑하신다는 증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국에 잠시 돌아온 선교사 중에 구걸하듯이 교회 선교관을 전전하고, 그러다가 저렴한 여인숙에서 잠을 자야 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선교센터를 통해 선교사들이 새롭게 충전돼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러 다시 해외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건평 3107㎡(약 940평)에 달하는 선교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를 갖췄다. 선교사들이 머물 공간은 2인실 12개, 4인실 17개다. 예비실과 세미나룸을 갖추고 있으며, 감리교세계선교협의회(세선협) 등 선교 관련 단체 5곳의 사무실도 만들어졌다. 선교센터에는 지구촌 곳곳에 파송된 감리교 선교사들의 선교 보고서, 선교지의 역사책이나 각종 문헌이 전시될 선교 자료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선교센터 운영은 광림교회가 맡는다. 세선협을 비롯해 전국 감리교회 성도들은 게스트하우스에 필요한 냉장고 TV 침대 등을 사는 데 필요한 비용을 책임졌다고 한다. 센터장에는 기감 서울남연회에서 간사와 총무로 25년간 사역한 이상훈 목사가 임명됐다.

이 목사는 선교센터가 감당할 역할로 3가지를 꼽았다. ‘기도하는 공간’ ‘안식하는 공간’ ‘연수하는 공간’이었다. 이 목사는 “다양한 선교단체의 사무실까지 입주한 만큼 선교센터가 앞으로 한국 감리교회의 선교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여러 나라에 있는 선교센터와 연계해 감리교 선교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교사들의 입소는 다음 달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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