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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대기 804명 역대 최다… 수도권 중환자실도 82% 가동

신규 확진 닷새 연속 3000명 넘겨
병상 배정 시스템 체계화 시급
전문가 “수도권 위험… 결단해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상황실 직원이 마스크를 쓴 채 통화하고 있다. 21일 0시 기준 하루 이상 병상 배정 대기자는 80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확진된 뒤로도 병상을 곧장 배정받지 못하고 하루 이상 기다리는 이들이 800명을 넘겨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이들 중 절반은 70세 이상 고위험군이다. 병상 배정 절차를 체계화하고 방역 조치를 강화해 의료 대응 여력에 숨통을 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1일 0시 기준으로 1일 이상 병상 배정 대기자가 80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다로 전원 수도권에서 집계된 수치다. 이들 중 70세 이상 고령자는 421명이었으며 고혈압과 당뇨 등 질환을 앓는 이들이 383명이었다. 이틀 이상 대기하는 확진자도 478명이나 됐다. 사망 증가세도 이어졌다. 이날 30명의 사망자가 새로 보고되면서 백신 접종 이후 꾸준히 낮아져 온 누적 치명률은 0.79%로 다시 높아졌다.

코앞까지 닥친 병상 대란의 원인으로는 최근의 유행 양상이 첫손에 꼽힌다. 수도권에 전체 확진자의 8할이 쏠린 데다가 연령대별론 60세 이상 고령층이 3분의 1을 차지하다 보니 입원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병상 배정의 핵심 절차인 중증도 분류도 더 오래 걸린다. 고령자 중엔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기저질환자도 많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체계 부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정부가 집계해 발표하는 잔여 병상 현황이 실제와 동떨어져 있어 매번 개별 병원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하고, 야간에는 인력 부족 탓에 공중보건의사들이 구급차 배차 등의 행정 업무까지 처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전날 성명에서 “병상 배정 지원 시스템을 즉각 구축하고 행정 인력을 증원하라”고 촉구했다.

주간 위험도 평가의 핵심 지표인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전국 66.6%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도, 인천만 놓고 보면 이 수치는 81.5%까지 올랐다.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이 8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상태가 호전된 중환자를 일반 병실로 전원시키겠다는 정부의 ‘병상 효율화’ 계획도 마음 같지 않다. 수도권의 준중환자 병상과 감염병전담병원 가동률은 각각 78.3%, 76.9%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모든 (수도권) 대학병원 응급실에 코로나19 확진 중환자가 2, 3명씩 있는데 전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효율화도 (병상이) 조금 비어 있어야 가능한 얘기”라고 꼬집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주춤하는 듯했던 확진자 증가 속도가 지난주 들어 다시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120명으로 닷새 연속 3000명을 넘겼다. 전주 같은 요일보단 702명 급증했다. 지난 15~21일 수도권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2256.9명으로 전주(1743명)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추가 접종(부스터샷)은 아직 갈 길이 멀다. 60대 이상 기본접종 완료자가 1210만5223명인 데 반해 이날까지 추가 접종을 마친 60세 이상 고령층 및 고위험군은 70만2915명에 그쳤다. 최근 추가 접종 간격을 일부 단축한 효과는 다음 달에야 나타날 전망이다.

전문가 사이에선 정부가 22일 발표할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에 한해서라도 방역을 강화해야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를 막을 수 있다는 취지다. 이 교수는 “전국적 위험도는 통계적 착시”라며 “수도권은 이미 위험(도 높음) 단계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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