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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비행… 고진영, LPGA 최종전서 시즌 5승

올해의 선수·상금·다승 1위 휩쓸어
한국선수 첫 올해의 선수 2번 차지

고진영이 2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LPGA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포기하지 않으니 하늘에서 우승이라는 선물을 주신 것 같습니다.”

손목 통증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한 고진영(26)은 21일(현지시간) 202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종전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손목 통증 탓에) 연습을 많이 못 했다.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정말 대단한 한 주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LPGA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 출전해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5위로 출발했다. 지난 5월부터 계속된 손목 통증이 심했다. 캐디인 데이비드 브룩커가 1라운드 도중 부상 악화를 우려해 기권을 권유할 정도였다고 한다. 고진영은 1라운드 직후 치료를 위해 인터뷰도 사양했다.

하지만 반전이 시작됐다. 고진영은 2라운드부터 특유의 아이언샷 감각이 살아나면서 버디 5개를 잡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9위에 올라섰다. 기세를 탄 고진영은 거칠 것이 없었다. 3라운드에서 2~8번 홀 7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올라선 고진영은 4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며 최종 우승을 이뤄냈다. 4라운드에서 기록한 63타는 고진영의 18홀 개인 최소타다.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100%였고,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81야드(약 256m)가 찍혔다.

고진영이 CME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와 올해의 선수상 트로피를 놓고 포즈를 취한 모습. AFP연합뉴스

고진영은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가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넬리 코르다(191점)에 10점 뒤진 2위였다.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면서 포인트 30점을 획득한 고진영은 6점을 추가하는 데 그친 코르다를 여유 있게 제쳤다.

한국 여자 골프 선수로는 처음으로 LPGA 올해의 선수상을 두 차례 수상하는 대기록도 썼다. 2013년 박인비를 시작으로 유소연 박성현 김세영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지만 모두 한 차례뿐이었다.

고진영은 시즌 5승 달성에도 성공하며 2위 코르다(4승)를 제치고 다승 랭킹 1위에도 올랐다. LPGA 투어에서 단일 시즌 5승을 차지한 건 2016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이후 5년 만이다. 생애 첫 시즌 5승을 달성한 고진영은 2001~2002년에 5승을 기록한 박세리, 2013년 6승과 2015년 5승을 기록한 박인비에 이어 시즌 5승 이상을 기록한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시즌 상금 350만2161달러로 3년 연속 상금 랭킹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3년 연속 상금 랭킹 1위도 한국인 선수 최초다. LPGA 투어에선 미키 라이트, 캐시 훠트워스, 애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에 이어 5번째다.

고진영은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 64타였는데 오늘 63타를 쳐 저 자신이 자랑스럽다”면서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 2회 수상이라 더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골프 생각 안 하고 배 위에 감자튀김 올려놓고 넷플릭스를 보고 싶다”고 답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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