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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족쇄’ 풀리는 아시아…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잰걸음

WSJ‘완전 회복’은 내년 이후 전망
해상운임 하락·中 등 공장 가동 증가
코로나 재확산·노동력 부족이 변수


세계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완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아시아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 관련 공장 폐쇄, 에너지 부족, 항만 용량 제한이 완화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의 주요 소매업체들은 (연말) 연휴에 필요한 대부분을 수입했다”며 “해상 운임은 기록적 수준에서 후퇴했다”고 덧붙였다.

태평양 횡단 컨테이너 운임은 이달 둘째주에 4분의 1 이상 하락하며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주는 40피트형 컨테이너당 운임이 1만4700달러로 약 5% 상승했다. 여전히 1년 전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최근 몇 달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이 둔화했던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는 공장 생산량이 지난달 반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 사례 감소로 생산 제한을 푼 영향이다. 프랑스 금융사 나티시스의 홍콩지사 친 응우옌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산업 생산량과 글로벌 공급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서 긍정적 측면의 큰 변화”라고 WSJ에 말했다.

석탄 증산에 나선 중국에서는 제조업체들을 괴롭혔던 전력난이 최근 몇 주간 개선세를 보였다. 중국 남부 광둥성의 공장 운영자들은 제조업 생산이 지난달부터 대부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전했다.

선적 컨테이너 부족 문제도 해소되고 있다. 광둥성 소재 포산오펑가구 경영책임자 토마스 브로르제스는 “9월엔 컨테이너 한 곳에도 공간을 확보할 수 없어서 제품을 전혀 선적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독일 북부 하렌에서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잔 헬트는 “항구 밖에서 한 달을 기다려야 했던 아시아 지역 혼잡이 개선되고 있다”고 WSJ에 설명했다.

WSJ는 “주요 공급망 애로 사항이 완화되면 생산이 수요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물류비가 낮아질 것”이라며 “(이 흐름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해운·제조·소매업체 경영진은 공급망 문제가 내년까지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물류 지연이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저장성의 한 자동차부품제조사 운영자는 “지금 공장은 출하할 수 없는 완제품으로 가득 차 있다”며 “가장 큰 골칫거리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이시(eeSea) 측은 “지난 9월에서 10월로 들어서면서 컨테이너선 운항 지연이 감소했지만 이달에는 항구 밖에서 대기 중인 선박(동향)에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오전 현재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 대기 중인 대형 컨테이너선은 500척으로 지난달 8일(497척)보다 소폭 늘었다.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노동력 부족 문제도 숙제다. 베트남 목재·임산물협회 두 샨 랍 회장은 “200~500명의 근로자가 있는 중형 가구공장은 약 80%의 생산능력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최대 3000명이 일하는 대형 가구 제조업체는 더 많은 근로자를 놓치고 약 65% 수준으로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응우옌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충격이 완화되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노동력 부족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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