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정 NCCK 총무, 노태우 영결식 기도 논란 딛고 연임

총회서 재차 사과… 투표로 연임안 통과
새 회장엔 장만희 구세군 사령관 선임
“새 계명의 길을 걸으라” 선언문 채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한 총대가 22일 서울 구세군영등포교회에서 열린 NCCK 70회 총회에서 이홍정 총무의 연임을 묻는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가 진통 끝에 연임을 확정했다. NCCK는 22일 서울 구세군영등포교회에서 70회 총회를 열고 이 총무의 연임을 인준했다.

앞서 NCCK 실행위원회는 이 총무의 연임을 허락하면서 정기총회에서도 이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이 총무가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해 기도한 이후 에큐메니컬권에서 논란이 커지면서 변수가 생겼다. 지난 4일 사과 기자회견을 했던 이 총무는 이날 총무 보고를 하기 전 또다시 사과했다.

연임 과정에서는 2030세대 청년 총대들의 문제 제기가 컸다. 한 청년 총대는 “이 총무의 노태우 영결식 기도는 에큐메니컬 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았다”면서 “총무직 사퇴뿐 다른 길은 없다”며 사퇴를 종용했다. 또 다른 청년 총대는 “NCCK의 역사성과 현재성을 무너뜨린 이 일에 대해 2030 에큐메니컬 활동가들의 실망이 무척 크다”며 “총무에 연임되면 2030세대를 만나 다시 진심 어린 사과를 부탁하고 청년들을 만나 소통하는 자리도 정례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총무 연임은 투표로 결정됐다. 이 총무는 127명의 총대 중 96표의 찬성표를 얻었다. NCCK 시행세칙에 따르면 재석(在席) 총대 과반의 표를 얻으면 총무 인준이 결정된다.

NCCK는 70회 총회 선언문도 채택했다. 선언문은 “코로나19를 초래한 생태 위기 이면에 인간 중심주의적 세계관이 자리 잡고 있다는 데 공감한다”며 “생태 위기는 지구생명체를 창조주 하나님의 선물로 인식하지 않고 착취와 지배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무신론적 태도로 지구를 다뤄온 우리 잘못이 만들어낸 위기”라고 규정했다. 이어 “새 계명의 길을 걸으라는 복음의 명령만 따르자”며 “새 계명을 실천하는 첫 출발은 하나님과 이웃, 자연을 향한 관계의 회심이며 여기에 생명의 길이 있다”고 밝혔다.

신임 회장에는 장만희 구세군 사령관이 선임됐다. 장 회장은 총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창조세계 회복과 민족의 화해, 종전과 평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 채 차별을 겪고 있는 노동자와 여성, 이주민, 장애인, 사회적 소수자들 곁에 서서 상생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NCCK를 하나님의 생명과 정의, 평화를 이루는 선교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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