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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재현’ 대구냐 ‘2부 반란’ 전남이냐

오늘 광양구장서 FA컵 결승 1차전
대구, 전력 앞서지만 주전 다수 공백
전남, 우승 계기로 도약 발판 노려

대구 FC와 전남 드래곤즈가 24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21 하나은행 FA컵 1차전을 치른다. 위 사진은 대구 FC 라마스(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달 2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경기장에서 치른 준결승 경기 중 강원 FC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모습. 아래 사진은 같은 날 전남 드래곤즈 장순혁이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울산 현대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는 장면. 대한축구협회 제공

국내 최고(最古)의 축구 토너먼트 대회 FA컵이 대단원의 결말에 거의 다다랐다. 결승에서 맞붙는 건 대회와 유독 인연이 깊은 두 팀이다. 시민구단인 대구 FC는 팀의 운명을 바꿔놨던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2부 K리그2 소속이지만 전통의 토너먼트 강자인 전남은 언더독의 반란을 노린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전남 전경준 감독과 이종호, 대구 이병근 감독과 정태욱을 화상으로 연결해 기자회견을 했다. 양 팀은 24일 전남 홈구장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을, 다음 달 11일 대구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서 2차전을 치른다. 우승팀은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얻는다.

양 팀에게 FA컵은 의미가 깊다. 대구는 2002년 창단 뒤 우승컵이 없었으나 현 구성원이기도 한 세징야 에드가 등이 주축이 돼 2018년 우승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마침 이듬해인 2019년 홈구장 ‘대팍’(DGB대구은행파크)이 완공되며 중흥기를 맞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정태욱은 “2018년 우승 당시에는 제가 없었다. 하지만 그때의 주축 선수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욱 개인에게도 이번 결승은 프로경력 첫 우승컵을 따낼 기회다. 그는 연령대 국가대표로 2018년 아시안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23세 이하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프로팀 우승은 없다.

전남은 대구가 그랬듯 FA컵 우승을 팀이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전경준 감독은 “결과에 따라 저희 환경이 많이 바뀔 것이다. 꼭 그렇게 됐으면 한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전남 구단 관계자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우승을 한다면 구단에 대한 모기업의 지원을 기대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ACL에 진출하면 구단의 재정 규모도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전남 유소년 출신 공격수 이종호는 “우승 시엔 아시아 무대에서 기량을 뽐낼 수 있으니 (다른 팀 선수도) 전남에 와서 경기를 뛰고 싶을 듯하다. 구단에서도 그만큼 지원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팬들이 더 많이 찾을 테니 선수들도 흥이 나서 잘 뛸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울산 현대에서 FA컵 우승을 한 그는 “결승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했는데 2차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그 부상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며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4년 차에 다 되돌려놓을 기회”라고 각오를 다졌다.

객관적인 전력상 대구가 전남보다 한 수 위다. 1부 K리그1에서도 리그 종료 시점이 가까운 현재 3위다. 그러나 수비수 김우석과 베테랑 미드필더 이용래가 부상으로 나올 수 없고 내부 징계 중인 정승원 박한빈 황순민 3명까지 전력에서 빠졌다. 최근 리그 2경기에서 연승하며 반전에 성공했지만 단판 승부에선 기존 주전들의 공백을 무시할 수 없다.

전남은 주전 중 전력 누수가 없다. 팀 역사상 FA컵 결승에서 4번 중 3번 우승한 좋은 기억도 있다. 심지어 우승에 실패한 2003년에도 전북 현대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며 끈덕지게 따라붙었다. 전남이 우승한다면 2부 구단으로서는 최초다. 다만 2차전을 대구 원정으로 치러야 한다는 점이 1차전 홈경기에서 어떻게든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조급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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