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파운드리 제2공장, 테일러市 확정”

WSJ “텍사스주지사 공식 발표”
2030년까지 TSMC를 제치고
시스템반도체 1위 계획 ‘속도’


삼성전자가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부지를 텍스사주 테일러시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70억 달러(2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면, 2030년까지 TSMC를 제치고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청사진에 시동이 걸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제2공장 부지를 테일러시로 최종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WSJ에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이르면 23일 이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애벗 주지사는 당일 오후 5시에 ‘경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만간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제2공장 부지는 원래 제1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지어진다는 관측이 유력했다. 삼성전자는 1996년 오스틴시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 후 파운드리 공장으로 운영해왔다. 지난해 오스틴 공장 주변의 104만4089㎡(약 31만6000평) 규모 토지를 매입하면서 증설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올해 초 기습 한파로 오스틴시에 단전·단수가 있었고, 이 때문에 공장이 1개월 넘게 셧다운돼 손해를 입으면서 협상이 길어졌다. 오스틴시에 신청한 세제 혜택도 승인되지 않았다.

이 틈을 타고 테일러시가 세금감면 혜택을 모두 승인하며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다. 테일러시와 윌리엄슨 카운티는 향후 10년간 재산세 대부분을 깎아주는 인센티브를 만장일치로 지난 9월 확정했다.


테일러시 독립교육구도 최근 2억9200만 달러(약 3422억원) 규모의 추가 세금 감면을 약속했다. 전체 세금 감면 혜택은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규모는 주변 도로 등을 포함해 485만㎡(약 147만평)로 오스틴 공장(121만4000㎡)의 4배 수준이다.

파운드리 제2공장 설립으로 삼성전자는 미국과의 ‘반도체 동맹’을 한층 강화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는 기존 공장에 투자한 금액을 합쳐 40조원 이상을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에 투입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규 공장은 내년 1분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생산 시작을 목표로 한다. 새 공장에는 5나노 이하 또는 3나노 이하의 초미세 공정을 위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이후 약 3개월만에 이뤄졌다. 현재 방미 중인 이 부회장은 출장 기간에 제2공장 투자를 마무리하고, 백악관 고위 관계자 등을 만나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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