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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스토브리그 ‘가열’… 정지훈·허수 등 FA시장에 쏟아져

T1 이상혁 “우승컵 원해” 팀 잔류
젠지, 최현준 등 영입 슈퍼팀 구축
매년 급증하는 연봉에 우려 목소리

e스포츠 시장 규모가 급격히 팽창하자 최상급 프로게이머의 몸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왼쪽부터 프로게이머 곽보성, 이상혁, 허수, 정지훈. LCK 제공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 대회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승강제도가 없는 프랜차이즈 리그로 전환된 뒤 처음 맞는 스토브리그에서 특급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하다.

e스포츠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팽창하고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프로게이머 ‘쵸비’ 정지훈(20), ‘쇼메이커’ 허수(21), ‘캐니언’ 김건부(20) 등이 한꺼번에 자유계약(FA) 시장에 쏟아져 나오자 리그에서 ‘쩐의 전쟁’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건 e스포츠의 심벌 ‘페이커’ 이상혁(25)의 소속팀 잔류 소식이다. 2013년 T1에서 데뷔한 뒤로 한 차례의 이적도 없이 활약해온 그는 지난 19일 소속팀과 2년 재계약을 하며 10년 동행을 약속했다. 업계에서는 T1이 그에게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을 안겨줬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상혁은 우승에 대한 열망 때문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일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못 들어 올린 우승컵을 다시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젠지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젠지는 많은 팀의 영입희망 1순위 선수였던 ‘쵸비’ 정지훈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기존 핵심 멤버들을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하거나, FA로 푸는 결단을 내려 이적시장의 승자가 됐다. 이들은 ‘도란’ 최현준(21), ‘피넛’ 한왕호(23) 등도 영입해 ‘슈퍼 팀’을 만들었다.

올해 세계 대회 준우승팀인 담원 기아는 FA를 선언했던 주축 선수 ‘쇼메이커’ 허수와 ‘캐니언’ 김건부를 다시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팀에서 세계 대회를 우승한 뒤 중국으로 이적했던 ‘너구리’ 장하권(22)의 재합류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장하권이 당분간 휴식기를 갖겠다고 지난 19일 선언해 불발됐다.

아프리카 프릭스도 성공적인 스쿼드 리빌딩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이트’ 유수혁(21)과 ‘테디’ 박진성(23) 등 4인을 영입해 단숨에 대권 도전이 가능한 팀으로 거듭났다. 전문가들은 고독한 에이스 ‘기인’ 김기인(22)의 어깨가 전보다 훨씬 가벼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잠재력 넘치는 유망주들의 본격적인 1군 데뷔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클로저’ 이주현(18)은 T1을 떠나 리브 샌드박스로 이적했다. ‘카리스’ 김홍조(18)는 젠지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로의 이적이 유력하다. 두 선수는 새 팀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선 게임단 수익에 비해 선수단 연봉 규모가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는 걸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대형 FA 선수의 몸값은 20억원에서 30억원 사이로 형성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주전급 선수들도 10억원 안팎 규모로 새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게임단 관계자는 “이제 10억원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면 대형 FA 선수들이 미팅에도 응해주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했다.

폭발적인 연봉 증가세와 달리, 리그의 수익성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공통된 걱정거리다. 한 팀 관계자는 “LCK가 프랜차이즈 리그로 거듭난 만큼, 사무국이 리그의 자생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플랜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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